‘이제 수염 길러도 돼’…양키스, 49년 묵은 ‘용모규정’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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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단주 1973년 면도·이발 요구하며 생긴 규정
“시대 뒤떨어진 정책에 고민, 선수와 협의해 완화키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간판 스타인 지안카를로 스탠턴(왼쪽 두 번째)과 에런 저지(오른쪽).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가 49년 묵은 용모 관리 규정을 완화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공동 구단주는 22일(한국 시간) 구성원들에게 수염 기르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양키스의 선수, 지도자, 직원들은 수염을 '깔끔하게' 기를 수 있다.

양키스는 용모 및 복장 규정이 매우 엄격한 구단이었다. 구성원들에게 입술 아래쪽으로는 수염을 기를 수 없게 했고 옷깃을 넘어갈 정도로 머리카락을 기르는 행위를 금지했다. 단, 잘 정돈된 콧수염은 허용했다.

관련 규정은 2010년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만들었다.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한 뒤 선수들의 용모에 거부감을 느낀 뒤 면도와 이발을 요구했고 1976년 관련 규정을 만들어 응하지 않는 선수는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영입하지 않았다.

양키스는 이 규정 때문에 스토브리그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2013년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을 영입하려 했으나 윌슨이 수염을 깎을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던 선수들이 입단식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난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었다. 2019년 양키스에 합류한 리그 최고의 투수 게릿 콜과 2022년에 입단한 카를로스 로돈은 모두 이발과 면도를 한 뒤 입단식에 참석했다. 2010년 양키스에 합류한 박찬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할 스타인브레너 현 구단주는 "예전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에 관해 많이 고민했다"며 "최근 몇 주 동안 전·현직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주장인 에런 저지와 에이스 콜 등 주축 선수들은 용모 관리 규정 완화에 찬성했다. 콜은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면도하다가 다칠 위험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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