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수가 나왔다" 적장도 인정…타율 1할이었던 김혜성 경쟁자 10안타 폭발 →다저스 역대 13번째 대기록 세웠다

컨텐츠 정보

본문

▲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앤디 파헤스.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타격 부진과 수비 불안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됐던 다저스 외야수 앤디 파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3연전을 통해 완전히 깨어났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2 승리를 이끌었다.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마이너리그 가능성이 제기됐던 파헤스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홈런 1개를 포함해 12타수 10안타로 폭발했다. 시즌 타율은 0.277까지 올라갔다.

파헤스는 2023년 프레디 프리먼 이후 세 번째이자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13번째로 한 시리즈에서 1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5월 루이스 아라에즈 이후 처음이다.

▲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앤디 파헤스. 이날 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0.277까지 끌어올렸다. ⓒ연합뉴스/AFP


피츠버그 데릭 쉘튼 감독은 "때때로 미치는 선수가 나온다. 지금 파헤스가 그렇다. 스윙이 정말 좋았다"며 "우리가 그에게 던진 거의 모든 공들을 쳐 내더라"고 감탄했다.

피츠버그와 지난 두 경기에서 7타수 6안타를 기록했던 파헤스는 이날 첫 타석부터 1타점 적시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앞 안타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장타가 터졌다. 2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6-2였던 점수를 8-2로 만들었다.

▲ 4월 중반까지 부진했던 앤디 파헤스는 피츠버그와 3연전에서 12타수 10안타를 몰아쳤다. ⓒ연합뉴스/AFP


파헤스는 김혜성, 제임스 아웃맨 등과 경쟁에서 다저스 26인 로스터 마지막 자리를 꿰찼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타격 부진을 겪자 김혜성을 2루수,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쓰겠다는 기존 계획을 깨고 에드먼을 2루로 기용하면서 중견수에 파헤스를 넣었다.

그런데 파헤스는 4월 중반까지 1할 대 타율로 부진하면서 코칭스태프에게 걱정을 안겼다. 더 큰 문제는 수비.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는가 하면 추가 진루도 자주 허용했다.

마침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 김혜성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파헤스와 김혜성이 자리를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SI닷컴은 지난 7일 "파헤스의 공격 생산성 부족과 최근 트리플A에서 김혜성이 보이고 있는 성공적인 모습, 김혜성이 KBO리그 골드글러브 4회 수상자로 이번 오프시즌에 12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선수라는 점에 팬들은 흥분을 감출 수 없다"고 자리 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파헤스에게 150타석 기회를 줄 것"이라며 김혜성과 교체설을 일축했다. 당시 타율 0.151이었던 파헤스가 소화한 타석은 63타석. 90타석에 가까운 기회를 더 주겠다는 뜻이었다.

파헤스는 지난 2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멀티히트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그리고 피츠버그와 시리즈에서 완전히 폭발했다. 지난 26일 피츠버그와 3연전 첫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더니, 27일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이번 시즌 첫 4안타 경기로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파헤스는 지난 2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이 가운데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이후 파헤스의 9경기 성적은 32타수 16안타 OPS 1.404에 이른다. 0.529였던 시즌 OPS는 0.861로 올랐는데 다저스에선 오타니 쇼헤이(0.908), 테오스카 에르난데스(0.869) 단 두 명만이 파헤스보다 OPS가 높다.

파헤스는 "(시즌) 시작부터 기분은 좋았다"며 "하지만 지금 난 상대 수비가 없는 곳으로 쳐내고 있다. 그것이 좋게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앤디 파헤스. ⓒ연합뉴스


파헤스는 하위 타순에서 시즌을 시작한 것도 부진에 영향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낯선 타순에서 낯선 역할에 적응하는 것에 시간이 걸렸다는 주장이다.

파헤스는 3월과 4월 초중반까지 주로 9번 또는 8번으로 배치됐다. 그러나 더 높은 타순에서 성적이 좋아졌다. 지난 24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6번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터뜨렸고, 이날 경기에서도 6번 타자로 맹타를 휘둘렀다.

파헤스는 "그 타순(8번 9번)에서 쳐본 적이 었다"며 "처음엔 더 소극적이 됐다. 가능한 한 많은 공을 보려고 했다"며 "내가 계속 소극적이 됐기 때문에 커리어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난 공이 존 안에 들어오면 타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파헤스가 부진에서 벗어난 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도움도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부진을 겪으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좋은 순간을 위해 견뎌 내야 한다. 지금 그가 보내고 있는 (좋은) 순간에 도달하기 위해서 그렇다"고 했다.

쿠바 출신 파헤스는 201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펀치력과 함께 강한 어깨를 갖춘 우타 외야수로 다저스가 큰 기대를 품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 데뷔해 13홈런 타율 0.248를 기록했고,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 등을 제치고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물 토토모던 EVENT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