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바라봤는데…" 106구 던지고 교체 거부, 폰세 미친 승부욕…또 7이닝, 벌써 5승 '다승-탈삼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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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김경문 감독이 27일 대전 KT전 승리 후 코디 폰세를 비롯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역대급 외국인 투수가 맞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1선발’ 코디 폰세(31)가 106구를 던진 뒤 교체를 거부하고 한 타자 더를 외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폰세는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KT전 1패 후 2승으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한화는 17승13패(승률 .567)로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 15일 문학 SSG전(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 20일 대전 NC전(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폰세의 시즌 5승째로 박세웅(롯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6회부터 최근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6)로 낮췄다. 이 부문 전체 6위. 탈삼진은 61개로 단독 1위에 빛난다. 7경기 총 46이닝으로 이 부문에선 삼성 아리엘 후라도(47이닝) 다음이다. 

앞서 2경기에 비해 이날은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볼넷을 4개나 줬고, 1회에는 투구 중 넘어지면서 보크를 범하기도 했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6회까지 투구수 93개로 교체 타이밍이긴 했지만 폰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7회 두 타자를 더 상대하는 것을 본 뒤 교체 타이밍을 잡기로 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을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직선타 처리한 폰세는 윤준혁도 6구를 펼치며 유격수 땅볼로 투아웃을 잡았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여기까지 투구수가 106개로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7이닝 105개)을 넘어 올 시즌 개인 최다였지만 폰세는 내려갈 생각이 없었다. 투아웃을 잡은 뒤 1루 덕아웃에 있는 김경문 감독, 양상문 코치를 바라봤다. 양 코치가 손을 돌리면서 교체 의사를 물어봤지만 폰세는 한 타자 더 가겠다는 사인을 보냈다. 

작심하고 다음 타자 배정대에게 시속 152km, 153km, 154km 직구를 던졌다. 파울, 스트라이크,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3구 삼진.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를 마지막 이닝에 만들어냈다. 총 투구수 109개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4km 직구(5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7개), 커브(15개), 체인지업(14개), 투심(1개)을 고르게 던졌다. 

경기 후 폰세는 “KT는 강팀이고, 상대하기 까다롭다. 오늘 내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포수 최재훈의 게임 플랜을 믿고 따라갔다. 불리한 카운트도 있었고,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았지만 운이 따랐다. 더블 플레이도 여러 번 나오고, 수비가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동료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폰세는 “6회가 끝난 뒤 양상문 코치님이 7회 두 타자를 상대하는 걸 보고 교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투아웃을 잡고 나서 감독님과 코치님을 바라봤는데 다들 미소를 직고 있으시더라. 그래서 한 타자 더, 마지막 아웃까지 가겠다고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를 끝까지 믿고 이닝을 맡겨줘서 7회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연투한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이날 휴식을 취한 가운데 9회 불펜이 3실점하면서 승리가 날아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폰세는 “9회 득점권 상황은 누구나 항상 긴장되기 마련인데 우리 투수들을 믿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겐 김범수가 있었고, 그를 믿었다. 훌륭하게 막아줘서 기분 좋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2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도 폰세는 “점수는 안 주는 게 좋지만 야구는 언젠가 점수를 주게 돼 있다. 점수를 줬을 때도 실망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경쟁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도 무실점 기록보다는 끝까지 경쟁심을 갖고 싸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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