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슈퍼스타' 이정후의 수난, 루키도 아니고 마이너 출신도 아닌 1626억 길들이기? 파울→삼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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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길들이기'가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전날까지 양 리그 합계 평균자책점 1위였던 타일러 말리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3회 유격수 땅볼을 친 이정후는 2-2 동점이던 5회 1사 1루서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볼카운트 1S에서 말리가 던진 2구째 91.8마일 포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모서리 외곽으로 빠졌음에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이정후는 3구째 85.7마일 스플리터가 바깥쪽으로 떨어지자 그대로 밀어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대한 타자들의 불만은 일반적인 일이나, 이정후에 유독 빈번한 건 우연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그 경기에서 이정후는 4-6으로 뒤진 9회말 2사후 대타로 출전해 내야안타를 쳤다. 풀카운트에서 좌완 호세 알바라도의 100.3마일 싱커를 받아쳐 2루 쪽으로 타구를 날리고 1루에서 세이프됐다.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코스가 유격수 땅볼을 쳐 이정후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그런데 구심을 맡은 필 쿠지 심판이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으로 와 통역 한동희씨를 통해 이정후를 부르더니 뭔가를 이야기했다. 당시 볼카운트 1B1S에서 알바라도의 3구째 99.5마일 낮은 싱커가 스트라이크가 된 직후 이정후가 헬멧을 치는 행위를 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정후는 헬멧이 자주 벗겨져 가볍게 누르는 행위를 한 것 뿐인데, 쿠지 구심은 이를 ABS(자동스트라이크판독시스템) 챌린지 요청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쿠지 구심은 현지 기자들에게 "시범경기를 통해 ABS 챌린지 요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헬멧을 만지는 선수가 이정후만은 아닐 터. 쿠지 구심의 메시지는 이정후를 겨냥한 길들이기로 비쳐질 수 있다.


느린 화면에도 공은 이정후의 배트에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중계진도 "배트에 맞았기 때문에 파울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밥 멜빈 감독이 존스 구심에게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존스 구심은 공이 스윙하는 이정후의 손을 맞았기 때문에 헛스윙 삼진이라는 주장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체크스윙으로 삼진이 선언됐을 때 파울 여부는 챌린지 대상이 아니다.
경기 후 이정후는 "공을 피하려고 하다가 배트에 맞았는데 왜 삼진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구심의 주장대로)공이 손에 맞았다면 난 아파서 바닥에 누워 뒹굴었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정후는 "구심은 내가 스윙을 했고, 공이 손에 맞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그래서 리플레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삼진이 선언됐기 때문에 파울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이 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이 마이너리그에서 갓 올라온 루키 선수들에게 길들이기 판정을 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당사자인 선수들 역시 어느 정도 이런 문화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정후는 루키도 아니고 마이너리그를 거치지도 않았다. 6년 1억1300만달러(약 1626억원)를 받는 어엿한 빅리그 슈퍼스타다. 만약 길들이기 시도라면 지나치다.
어쨌든 이정후를 간판스타로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현재 18승10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로 뛰어올랐다. 팬그래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56.1%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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