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더 이상 할 말 없다" 끓어오르는 분노 참았는데…또 이상한 판정, '연이틀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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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한 번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과 마주해야 했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0에서 0.327(104타수 34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전날 텍사스를 상대로 4타수 1안타의 성적을 올리면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고개를 떨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들어온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의 5구를 피했고, 이 과정에서 방망이에 공이 맞았다. 파울이 선언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3루심은 해당 상황을 놓고 이정후의 체크 스윙이라고 판단했다. 주심도 삼진을 선언했다. 그라운드 내 심판 4명이 모두 모여 합의를 거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가장 억울한 건 선수 본인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정후는 26일 경기를 마치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판정이 나와서 파울 여부에 대해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얘기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27일 경기에 돌입한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1회말 2사에서 텍사스 선발 타일러 말리를 상대로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를 차례로 지켜본 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커터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말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MLB 전체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달릴 정도로 까다로운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지만, 이정후의 집중력이 안타로 연결됐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의 호수비에 막혔다. 텍사스 유격수 닉 아메드가 땅볼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공을 던져 1루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포스아웃 처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속도는 시속 100.2마일(약 161km/h)이었다.
이정후가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낸 건 세 번째 타석이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이정후는 2구도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MLB.com 게임데이 그래픽 상으로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었다. 이정후는 이 판정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고, 3구 스플리터를 건드려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실패했다. 8회말 1사에서 좌완 호비 밀너의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 3구 볼을 지켜봤고, 4구 싱커에 방망이를 휘둘러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로선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4'로 늘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3-2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2로 맞선 9회말 엘리오트 라모스의 중전 안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볼넷, 크리스천 코스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고, 대타 베일리가 바뀐 투수 제이컵 래츠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이정후는 28일 오전 5시5분 오라클 파크에서 텍사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어 하루 쉰 뒤 30일 샌디에이코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2연전을 벌이고 다시 홈으로 와서 2일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와 붙는다.



한편, 이정후는 24일 공개된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이스트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알게 됐고, 팀 동료들과 친해지면서 모든 것이 편안해졌다"라며 "이것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어려운 점이라면 샌프란시스코에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운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내가 받는 대우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 특히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둬야 MLB 진출을 원하는 KBO리그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AFP,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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