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결국 터질 게 터졌다…'챔스에서는 안 쓰더니' PSG 홈에서도 못 뛸 수가 충격
컨텐츠 정보
- 391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그래도 홈에서는 뛸 줄 알았다. 출전시간이 계속 줄어들던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아예 벤치를 지켰다.
이강인은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1분도 뛰지 못했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들어 반복되던 그림이었다. 그래도 후반 투입으로 짧게나마 뛰어왔기에 이번에도 조커 활용에 무게가 실렸다. 그런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끝내 선택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이 무수히 많은 슈팅을 퍼붓고도 리버풀에 승기를 내주고 끌려갈 때도 이강인을 쳐다보지 않았다. 한순간 창의성이 필요하거나 세트피스에서 한방을 해줄 이강인을 두고도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찾지 않은 건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실 조짐이 엿보였다. 이강인은 요새 부상이 겹치긴 했으나 선발에서 점차 멀어졌다. 지난 다섯 경기에서 선발로 뛴 건 지난달 중순 툴루즈전 한 차례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풀타임이 아닌 후반 초반에 벤치로 내려와야 했다. 이후에는 시간이 계속 줄었다. 브레스트전 30분, 올랭피크 리옹전 16분 그리고 릴 OSC 상대로는 15분까지 감소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이강인의 현 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웠다. 반대로 선발이 당연했다. 그런데 점차 시즌 농사를 결정하는 시기에 강팀들을 만나자 이강인 활용도가 들쑥날쑥하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해 측면 공격수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한 뒤 이강인은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됐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하고 특정 포지션을 갖지 못했다. 워낙 다재다능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어 윙포워드와 측면 미드필더, 가짜 9번,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을 뛰며 멀티플레이어로 컸다. 엔리케 감독이 생각하는 바를 그라운드에서 이뤄내기에 적재적소에 쓰인다고 해석됐다.
지금은 고정된 자리가 없는 게 독이 됐다. 돌아보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 비중 감소는 뚜렷했다. 전반기에도 강팀 상대로 이강인을 선발로 내지 않는 그림이 엿보였다. 지난해 1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전에 교체로 뛰어야 했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은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만 뛰고 나와야 했다.

16강 플레이오프도 문제였다. 사실 상대는 브레스트로 크게 강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면 탈락한다는 무게가 주는 부담감 때문인지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모두 교체로만 기용했다. 리버풀과 16강에서 만나게 되면서 출전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왔던 이유다.
끝내 이강인이 결장했다. 이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걸 인정할 때가 됐다. 파리 생제르맹도 이강인의 거취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을 주목하는 이적설이 불 때마다 판매 금지를 이야기했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좋게 본다는 설명이 따랐다. 하지만 이강인이 성장하는데 파리 생제르맹의 단점도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이강인이 벤치에서 지켜본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은 리버풀에 첫 판을 내줬다. 반드시 이겼어야 할 홈경기를 놓친 게 뼈아프다. 그것도 경기 내내 슈팅수 27-2, 점유율 70%-30%, 코너킥 14-2 등 모든 부분에서 리버풀을 압도한 파리 생제르맹인데 정작 종료 3분 전 하비 엘리엇에게 내준 1골로 무너졌다.

파리 생제르맹의 준비가 더 철저했다. 전반부터 일방적으로 리버풀을 몰아친 파리 생제르맹은 크바라츠헬리가 활력 있게 슈팅하며 후반에도 강한 강도를 보여줬다. 후반 중반에는 크바라츠헬리아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까지 소나기 슈팅을 때렸는데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에게 모두 막혔다.
파리 원정을 풀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리버풀은 후반 41분 모하메드 살라까지 빼버렸다. 앨리엇을 투입해 공격보다는 밸런스에 무게를 둔 리버풀은 지지 않고 홈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때 앨리엇에게 한 번의 역습 기회가 왔고, 후반 43분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추가시간을 고려해도 남은 시간이 5분 남짓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변화 없이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이강인은 그냥 그라운드만 응시했고, 0-1 패배를 극복하는 데 어떠한 힘도 보태지 못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패배를 안고 영국으로 향한다. 오는 12일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2차전을 펼친다. 원정팀의 무덤인 안필드에서 2골차 이상 이겨야 하는 파리 생제르맹이라 8강 가능성이 높지 않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엔리케 감독은 지금 확정한 베스트 라인업을 다시 꺼낼 여지가 크다.
이는 곧 이강인이 영국에서도 뛰지 못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려는 의도로 오는 주말 렌전에만 이강인을 쓰는 그림이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최악으로 다가올 수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