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대 비리 감독의 한국 무시..."린가드, 한국 무명팀에서 뛴다" 저격할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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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재 FC서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를 비판한 샘 앨러다이스 감독도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어 보인다.

과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에버턴 등 프리미어리그(PL)의 굵직한 클럽들을 지도했던 앨러다이스 감독은 최근 린가드와 관련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정확히는 마커스 래시퍼드를 비판하기 위해 과거 래시퍼드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냈던 린가드를 예시로 든 것인데, 이 과정에서 린가드가 현재 '한국의 무명 클럽'에서 뛴다고 말한 것이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 '풋볼 365' 등 복수의 영국 언론들은 27일(한국시간) 앨러다이스 감독이 래시퍼드에게 조언을 건네는 과정에서 린가드의 사례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래시퍼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이자 한때 구단이 기대하는 최고의 유망주였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다 결국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래시퍼드가 현재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지휘하는 맨유의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그가 빌라에서 자신을 증명한다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러다이스 감독은 최근 팟캐스트인 '노 티피 태피 풋볼'에 출연해 "래시퍼드는 그런 유형의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그는 어렸을 때 자신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군에서 뛸 정도로 훌륭한 선수라는 걸 증명해야 했고, 지금은 애스턴 빌라 선수들에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새 감독, 선수들과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앨러다이스 감독은 뜬금없이 린가드를 언급했다.

"린가드가 떠오른다"며 입을 연 앨러다이스 감독은 "린가드는 맨유에서 부진했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그를 구했다. 린가드는 모예스 감독을 따라 웨스트햄으로 완전 이적하지 않은 게 최악의 실수였다"면서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한 이후 힘을 잃었으며, 지금은 한국의 유명하지 않은 팀에서 뛰고 있다"고 했다.

래시퍼드가 빌라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지금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다면 린가드처럼 점점 주류에서 밀려나 결국 잉글랜드를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래시퍼드의 맨유 선배인 린가드 역시 한때 맨유에서 촉망받는 재능이었지만, 맨유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여러 팀을 전전하다 지난해 K리그1의 FC서울에 입단하면서 새 축구 인생을 살고 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등 대단한 커리어를 보유한 린가드가 K리그에 오는 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때문에 린가드가 서울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진심에 의문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린가드가 사업 등 축구 외적인 이유로 한국에 온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린가드는 축구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는 오직 축구 때문이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에서 취재진을 만났을 당시에도 린가드는 "내가 축구라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내가 축구를 사랑하기에 내가 사랑하는 걸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외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아니다. 사랑하는 걸 잘하고 싶기 때문에 진지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감독이 보기에 한국은 축구 변방국일 수 있지만, 린가드가 K리그에서 뛴다고 해서 그가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린가드는 린가드대로 커리어를 잘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린가드는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서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서울이 K리그1 4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번 시즌에는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중이다. 구단 내에서도 모범적인 행동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린가드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린가드 언급이 괜한 태클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린가드의 사례를 통해 래시퍼드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앨러다이스 감독은 불필요한 설명으로 린가드는 물론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인 FC서울, 나아가 K리그까지 모욕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과연 앨러다이스 감독이 누군가를 지적하고 부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인물인지도 의문이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과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던 시절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로,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온 바 있다. 



당시 앨러다이스 감독은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서 금지하는 서드파티 금지 규정에서 벗어나는 법을 언급했고, 이것이 언론을 통해 유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결국 앨러다이스 감독은 3개월도 되지 않아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다행히 린가드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발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달 가고시마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난 외부의 의견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축구에 100% 쏟는 스타일"이라면서 "내가 관심 있는 건 경기장에서 100%를 쏟아서 팀이 이기는 것이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외부에서 나에 대해 나오는 이야기를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고 자신을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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