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극찬' 치리노스, KIA 타선 압도…日 첫 연습경기 3-1 역전승 [오키나와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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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가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꺾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가 빛났다.

LG는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좋은 구위를 뽐내면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치리노스가 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 총합 23개를 던지며 감각을 조율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1㎞가 나왔고, 평균 149㎞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이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치리노스의 뒤를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안정된 피칭을 해줬다. 정우영, 이우찬, 김대유, 박명근 등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김대유의 경우 7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승계주자의 실점을 봉쇄했다.

KIA도 5선발 진입을 노리는 김도현이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다른 5선발 경쟁자 황동하도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코칭스태프 앞에서 무력시위를 했다.

KIA 입단 후 첫 실전에 나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잡힌 게 아쉬웠다. 

▲첫선 보인 LG 치리노스 vs 5선발 진입 노리는 김도현 선발 맞대결

LG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에 나섰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 피칭에서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던 가운데 비공식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KIA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홍창기(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정빈(우익수)-이영빈(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문정빈, 이영빈을 제외하면 주전들이 모두 총출동했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는 5선발 진입을 노리는 김도현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윤도현(2루수)-박정우(우익수)-김도영(3루수)-위즈덤(1루수)-김석환(좌익수)-이창진(지명타자)-김호령(중견수)-한승택(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LG 선발투수 치리노스에 맞섰다. 

▲초반은 투수전, 치리노스와 김도현의 완벽투 행진

KIA 김도현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1회초 LG 선두타자 홍창기를 시작으로 박해민, 오스틴 딘을 모조리 내야 땅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로 1회초를 끝냈다.

LG 치리노스도 1회말 KIA 선두타자 윤도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1사 후에는 박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세를 올렸다. 이어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 '슈퍼스타' 김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KIA 김도현은 2회초 LG 선두타자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네 타자 연속 출루를 봉쇄했다. 1사 후 김현수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LG 2루 주자 김현수는 이어진 오지환의 타석 때 김도현의 원바운드 투구를 틈타 3루 진루를 노렸지만 KIA 포수 한승택의 정확한 3루 송구에 잡혔다. 김도현은 누상에 주자가 사라진 뒤 오지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막고 고비를 넘겼다.  

치리노스도 완벽투를 이어갔다. 2회말 KIA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유격수 땅볼, 김석환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김석환의 타구가 날카롭게 3유간으로 향했지만 LG 유격수 오지환이 슈퍼캐치로 치리노스를 지원 사격했다.

치리노스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창진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1회말에 이어 2회말까지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봉쇄하고 새로운 LG 1선발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5회말 깨진 '0'의 균형, 먼저 앞서가는 KIA

LG는 3회말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강속구 사이드암 정우영이 트윈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영은 선두타자 김호령을 내야 땅볼, 한승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2사 후 김규성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윤도현을 3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승택이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회말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도 4회초 김도현의 뒤를 이어 또 다른 5선발 후보 황동가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황동하는 선두타자 박해민에 볼넷, 2사 후 김현수에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오지환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황동하는 5회초 더 좋은 투구를 해냈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 문정빈을 우익수 뜬공, 이영빈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KIA 타선은 마운드의 호투에 5회말 공격에서 침묵을 깼다. 1사 후 이창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한승택의 타석 때 LG 투수 우강훈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 득점권에 주자가 놓이게 됐다.

KIA는 여기서 한승택이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우강훈을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때려내며 2루에 있던 대주자 고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가 1-0으로 앞서가는 선취점을 얻어냈다.  

▲KIA 슈퍼루키, 만루 위기 극복...1-0 리드 지켜낸 김태형

KIA는 6회초 올해 입단한 슈퍼루키 김태형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태형은 긴장한 탓인지 선두타자 홍창기와 신민재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 타이거즈 루키 투수 김태형이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은 일단 김성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주헌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상황이 1사 만루로 악화됐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투수에게는 이겨내기 쉽지 않은 고비였지만 김태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최원영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타구를 잡은 뒤 재빠르게 홈 송구로 연결해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1-2-3 병살타를 솎아냈다. 실점 없이 KIA의 1-0 리드를 지켜내고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침묵 깬 LG 타선,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역전 막아낸 김대유 역투

끌려가던 LG는 7회초 반격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송찬의가 KIA 유격수 김규성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 선두타자가 살아 나갔다. 이어 구본혁의 좌전 안타, 문정빈의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KIA 투수 유승철은 만루에서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이영빈에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LG 3루 주자가 득점, 스코어 1-1 동점이 됐다.

KIA 벤치는 유승철이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판단, 투수를 베테랑 좌완 김대유로 교체했다. 김대유가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신민재를 유격수 뜬공, 김성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팽팽한 1-1의 균형이 유지됐다.

▲역전 성공 LG, 실책으로 흔들린 KIA 마운드 파고들었다 

LG는 8회초 선두타자 이주헌의 중전 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때 KIA 중견수 김호령의 포구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유승철이 27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고 있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마운드를 지키던 KIA 홍원빈도 덩달아 흔들렸다. LG 최원영의 희생 번트 때 포구 실책으로 상황이 무사 1·3루로 악화됐다. 여기에 KIA 포수 한준수까지 송찬의의 타석 때 최원영의 2루 도루 시도에 급히 송구를 하다 실책을 범하면서 3루 주자가 득점, LG가 2-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LG는 계속 빠른 발로 KIA 내야를 흔들었다. 1사 후 구본혁의 타석 때 2루 주자 최원영이 3루를 훔쳐냈다. 구본혁의 투수 앞 땅볼 때 홍원빈은 홈에서 승부하려 했지만 어처구니없는 송구 실책이 나왔다. 최원영이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아 LG가 3-1로 달아났다.

LG는 이후 8회말 박명근, 9회말 김영우가 KIA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웠다. 일본 오키나와 첫 연습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 좋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이날 게임은 KIA와 LG의 사전 협의에 따라 점수와 관계없이 9회말까지 진행됐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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