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선방쇼' 이창원호, 승부차기 끝 우즈베크 제압→4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사우디-일본-호주도 합류 [U-20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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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골키퍼 홍성민(포항)의 '선방 쇼'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힘겹게 꺾고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4강 진출로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한 대표팀은 4위까지 주어지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헹 티켓도 거머쥐면서 오는 9월 월드컵이 열리는 칠레로 향하게 됐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중국 선전의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전·후반을 3-3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1로 간신히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는 팀에게 주어지는 2025 FIFA U-20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올해 U-20 월드컵은 9∼10월 칠레에서 열린다. 한국은 4회 연속 U-20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U-20 아시안컵에서 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국 한국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의 정상 탈환에도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이창원호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5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중국을 1-0으로 꺾고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반대편에서는 일본이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호주 역시 이라크를 3-2로 간신히 제압해 4강에 올랐다. 대표팀이 결승에 오른다면 일본-호주 승자와 우승 여부를 다툰다.
한국은 홍성민이 골문을 지켰고, 조현우, 김결, 손승민, 김태원, 이창우, 백민규, 이건희, 김서진, 신민하, 윤도영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은 무함마우프 소비로프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사이드콘 카미도프, 아지즈벡 툴쿤베코프, 라브샨 카이룰라예프, 달러 투크사노프, 사이두마르콘 사이드누룰라예프, 무함마달리 우린보예프, 베크루즈 주마토프, 딜쇼드 압둘라예프, 아실벡 주마예프, 아부두가푸르 카이다로프가 출전했다.

조별리그 2승 1무를 거둬 D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홍성민의 선방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홍성민 골키퍼와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카이다로프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충돌했다. 주심은 홍성민이 카이다로프를 밀었다고 판단. 우즈베키스탄에 페널티킥을 줬다. 이번 대회에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한국 선수들의 항의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홍성민이 위기를 막아냈다. 키커로 나선 우린보예프의 슈팅을 홍성민은 오른쪽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정확히 읽어내며 손으로 쳐냈다. 이 선방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국은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9분 백민규가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 왼쪽 지역으로 진입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소비로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5분에도 백민규의 헤더 슈팅이 소비로프의 손에 걸리며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이후 우즈베키스탄과 공방전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18분 일격을 당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코너킥 상황에서 아실베크 주마예프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 김서진(천안)의 크로스에 이은 백민규(인천)의 문전 헤더가 오른쪽 골대 옆을 비껴가며 땅을 쳤던 한국은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민하(강원)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윤도영(대전)이 오른쪽 구석에서 차올린 코너킥이 다소 짧게 떨어진 뒤 튀어 올랐고, 문전에서 잠시 혼전 상황이 벌어지자 근처에서 도사리던 신민하가 왼발로 밀어 넣어 동점 골을 터뜨렸다.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시원한 득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11분 윤도영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한 신민하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어 앞서 나갔다. 강원FC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떠난 양민혁의 등번호 47번을 물려받은 2005년생 신민하는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캡틴 김태원(포르티모넨스)의 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이건희(수원)가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수비 라인을 허물며 달려 나간 김태원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 줬고, 공을 몰고 오른쪽 페널티 지역으로 침투한 김태원은 골키퍼가 뛰어나온 걸 보고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승리를 다잡은 듯했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막판 파상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연달아 실점하며 위기에 몰렸다. 우즈베키스탄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후반 45분 무캄마달리 우린보예프, 후반 추가 시간이 끝나기 직전 아브두가푸 카이다로프에게 연속 골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 연장전까지 끌려갔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 나란히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김태원이 성공한 직후 홍성민이 상대 올로베르간 카리모프의 슛을 막아내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하지만 이건희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면서 균형이 다시 흔들렸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의 카이다로프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는 다시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신민하가 3번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고, 우린보예프가 성공시키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양 팀 세 번째 키커까지 1-1로 맞선 상황에서 한국은 네 번째 키커 김호진(용인대)이 오른발 슛을 깔끔하게 넣었고, 이어진 우즈베키스탄 무로디온 코밀로프의 슛 때 또 한 번 홍성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며 2-1로 앞섰다.
마지막 키커 하정우(성남)가 골망을 흔든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아시안컵 준결승과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홍성민의 선방과 신민하의 득점,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강한 멘탈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을 꺾었다.
이제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다. U-20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대표팀은 통산 13회 우승 및 13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단 두 걸음 남겨두게 됐다.
대표팀이 만날 사우디는 지난 22일 중국 선전의 유스 풋볼 훈련 기지 센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중국을 1-0으로 물리쳤다.
사우디 풀백 나와프 알 굴라이미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왕유동을 넘어뜨리면서 중국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하지만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중국 공격수 류청위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실축하면서 중국은 앞서가는데 실패했다.
중국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사우디에 극장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중 4분이 흘렀을 때 교체로 들어온 아마르 알유하이비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숙적 일본도 승부차기 끝에 이란을 꺾고 4강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보다 먼저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던 일본의 경기 구상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깨졌다. 전반 4분 이란이 일본의 빌드업을 강한 압박으로 끊어내 역습에 나섰다. 공격수 레자 간디푸르가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어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이 끝나기 전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이란 선수들이 박스 부근에 버스를 세우고 틀어막은 가운데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오구라 고세이가 기습적으로 때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한 차례 바운드된 후 골문 구석에 꽂혔다.
이후 정규 시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았고, 연장전에서도 득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란이 1~2번 키커 연속 실축으로 일본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승부차기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일본 선수 한 명이 실축했으나 결국 4-3으로 이겼다.
일본은 이라크를 3-2 펠레스코어로 꺾은 호주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A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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