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부터 전력질주' 이정후, 멜빈 감독 화들짝 놀라게 했다…"LEE, 천천히 가!"
컨텐츠 정보
- 461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low down, slow down.(천천히, 천천히 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가 실전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5월 13일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전 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달 동안 경기에 나서기를 기다려온 이정후는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주저 없이 플레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표현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오늘 경기장에 오면서 머릿속으로 초구에 스윙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1회초, 우완 투수 타일러 말러를 마주한 이정후는 자신의 계획대로 초구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말러의 초구 92.3마일(약 149km/h) 직구를 공략한 이정후의 타구는 라인 드라이브성 우전안타로 연결됐다. 타구 속도는 약 169km/h.
나머지 타석에서는 출루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좌완투수 잭 라이터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6구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초 1사 1루 기회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우완투수 제이컵 웨브의 초구 낮은 체인지업을 건드렸다가 파울이 됐고, 몸쪽 직구에 헛스윙하며 노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 이어 이정후는 몸쪽 직구를 노리고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범타가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텍사스를 6-1로 꺾었다.

'MLB.com'은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시즌을 마감하는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말에는 에반 카터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쫓아 좌중간으로 달려가 깔끔하게 잡아냈다"며 "이 장면은 지난해 오라클 파크에서 펜스와 충돌하는 순간을 떠올리게 했지만, 이정후는 워닝 트랙에서 공을 쫓은 뒤 벽과의 충돌을 피하며 안전하게 잡아냈다"고 설명했다.
밥 멜빈 감독까지 아찔하게 만든 장면이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천천히, 천천히 가'라고 말할 뻔했다. 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정후가 공을 잡으러 갈 거라는 걸 알았다. 그는 쉽게 해냈다. 나이스 플레이였다"고 돌아봤다.
이날 등판한 우완투수 랜든 루프 역시 "그가 잡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공은 강하게 맞았지만, 이정후가 끝까지 잡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수비수다"라면서 "그리고 타석에서의 모습도 모두 봤을 거다. 그는 정말 완벽한 선수고, 풀시즌을 보내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MLB.com'은 "긴 공백을 고려하면 이정후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경쟁에 적응하는 중이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하기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37경기만 출전했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인터뷰를 통해 "당장 공격과 수비에서 100%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필드에서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배팅 케이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고, 필드에서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얘기했다.

사진=AP/연합뉴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