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철폐된 양키스의 용모 관리 규정, 이제 수염도 기를 수 있다!···“시대에 뒤떨어진 정책, 많이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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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공동 구단주. AP연합뉴스

故 조지 스테인브레너 전 구단주 시절부터 있어온 뉴욕 양키스의 케케묵은 용모 관리 규정이 무려 52년 만에 완화됐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공동 구단주는 22일 구성원들에게 수염 기르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으로 양키스의 선수, 지도자, 직원들은 수염을 기를 수 있다. 단, ‘깔끔하게’라는 조건이 붙는다.

양키스는 용모 및 복장 규정이 매우 엄격한 구단이었다.

2010년 타계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1973년 양키스를 인수한 뒤 선수들에게 면도와 이발을 요구했고, 이 규정에 응하지 않는 선수는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영입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는 입술 아래쪽으로 수염을 기를 수 없게 했고, 옷길을 넘어갈 정도로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잘 정돈된 콧수염까지는 허용했다. 돈 매팅리가 양키스 선수 시절 ‘두발 자유화’ 투쟁에 나섰지만, ‘규정에 따르지 못하면 떠나라’는 강경한 입장에 주장을 접기도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랜디 존슨과 뉴욕 양키스 입단 후 랜디 존슨. AP연합뉴스

이 때문에 양키스는 스토브리그에서 손해를 보기도 했다. 2013년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을 영입하려 했으나 윌슨이 수염을 깎을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영입전에서 철수했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던 선수들이 입단식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난 모습은 자주 볼 수 있었다. 2019년 양키스에 합류한 리그 최고의 투수 게릿 콜과 2022년에 입단한 카를로스 로돈은 모두 이발과 면도를 한 뒤 입단식에 참석했다. 2010년 양키스에 합류한 박찬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제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예전부터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에 관해 많이 고민했다”라며 “최근 몇 주 동안 전·현직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주장인 애런 저지와 에이스 콜 등 주축 선수들은 용모 관리 규정 완화에 찬성했다. 콜은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 면도하다가 다칠 위험을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조니 데이먼과 뉴욕 양키스 시절 조니 데이먼.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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