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복 터졌다" KIA에 밑진 장사 아니었네, 10G 무실점 '한화 필승조' 대변신…트레이드 평가 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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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3.30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마무리 김서현 앞에서 8회를 주로 책임지는 필승조 투수 한승혁(32)이 11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한화 승리의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한승혁은 지난 27일 대전 KT전에서 4-0으로 앞선 8회 1이닝을 공 9개로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하며 4-3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25~26일 KT전에서 각각 1이닝 25구, ⅓이닝 7구를 던진 뒤 3일 연속 등판했는데 안정감이 넘쳤다. 최고 시속 150km를 찍은 강속구의 힘이 여전했다. 
경기 후 한승혁은 “팀이 중요한 상황이라 3연투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선발투수들이 워낙 좋고, 이기는 경기가 많아서 맨날 준비할 수밖에 없다. 3연투한 것은 제 기억에 10년은 된 것 같다. 작년에 더블헤더 2경기 모두 나가기도 했고, 올해 3연투도 했는데 일복이 터진 것 같다”면서 웃었다. 

한승혁의 가장 최근 3일 연속 등판은 KIA 소속이었던 2016년 9월 18~19일 대전(구) 한화전, 20일 광주 넥센전 이후 9년 만이다. 그해 두 번이나 3연투를 소화했는데 2016년은 한승혁이 KIA 시절 개인 한 시즌 최다 9홀드를 거둔 해였다. 그만큼 팀에서 필요로 하고, 잘 던졌기에 3연투 호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한승혁은 올 시즌 16경기(13⅔이닝) 2패5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무자책점 기준으로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부터 11경기 연속이고, 이 기간 9⅓이닝 무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3.30 / [email protected]

한승혁은 “잘 몰랐던 기록인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 그런 기록은 연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며 “경기에 나가는 상황이 자주 오다 보니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인 최다 70경기(62⅔이닝)에서 19개 홀드를 거두며 필승조로 올라선 한승혁은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5점대(5.03)로 기복이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실점도 적고, 위기 상황에서 안정감도 커졌다. 득점권 피안타율(.303→.167)이 크게 낮아지면서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필승조로 떠올랐다. 

한승혁은 “이전에는 득점권에서 너무 어렵게 승부하면서 볼카운트가 몰렸다. 1B, 2B, 3B-1S 그럴 때 어차피 또 승부를 들어가야 하는데 스스로 많이 불리하게 했다. 차라리 초구부터 과감하게 던지자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며 “작년 (필승조) 경험도 순간순간마다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결과가 따라오면서 더 자신감을 갖고 던진다. 공이 좋아도 안타를 맞거나 점수를 주면 위축이 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맞물리면서 더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4.16 / [email protected]

시즌 첫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31로 흔들렸지만 김경문 감독은 “완벽한 선수가 어디에 있겠나. 안 좋을 때 믿어주면 올라온다”며 한승혁을 계속 필승조로 썼고, 확실한 셋업맨으로 만들었다. 감독의 믿음 속에 자신감이 생기니 멘탈적으로도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올해 한승혁의 투구를 유심히 보면 유독 빗맞은 안타가 많다. 뭔가 꼬일 법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막아낸다. 한승혁은 “빗맞은 안타 같은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마운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타자가 치는 순간 (투수로서) 제 할 일은 끝난 상태다. (타구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신경하고 있다. 홀드 개수보다 어떤 상황이든 나가서 억제할 수 있는 투구를 많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승혁은 KIA 시절 최고 시속 158km를 뿌린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제구에 기복을 보이며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2022년 시즌 후 거포 유망주 변우혁의 반대 급부로 투수 장지수와 함께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2023년 이적 첫 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한화가 KIA에 밑진 장사가 되는 것 같았지만 지난해 필승조로 떠오르며 반격에 나섰다. 변우혁보다 7살 많은 나이로 인해 한승혁이 더 빨리 보여줘야 할 입장이었는데 지금 기세라면 윈윈 트레이드로 손색이 없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한승혁 2025.03.23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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