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최악이야, 꺼져라" 타율 .171 아무리 못 쳐도 그렇지…면전에 대놓고 욕설, 다저스 우승 공신 '모욕'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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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거포 내야수 맥스 먼시(35)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팬으로부터 면전에 대놓고 욕설까지 들었다. 먼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노려보는 것밖에 없었다.
먼시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리글리필드를 떠나는 퇴근길에 봉변을 당했다. 구단 버스에 올라타던 중 한 팬으로부터 도를 넘어선 욕설을 들은 것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남성 팬은 먼시를 향해 “넌 진짜 최악이야. 꺼져라”며 대놓고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고, 버스에 올라타다 멈춘 먼시가 한참 동안 노려봤다. SNS를 통해 올라온 이 장면이 현지에서도 꽤 화제가 됐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웨이’는 26일 ‘올 시즌 다저스를 지켜본 팬이라면 먼시의 부진을 모를 수 없다. 다저스가 컵스에 스윕을 당한 뒤 한 팬이 그 불만을 먼시에 쏟아냈다’며 ‘빅마켓 팀이라면 야유는 일상이다. 팬들은 열정적이고, 그 열정을 과격하게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보통 독설은 상대팀 선수에게 향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자팀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먼시가 그 사실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팬이라도 이런 식의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선수가 부진하면 경기장에서 야유를 하거나 온라인에서 불만을 털어놓을 순 있다. 하지만 구단 버스 앞까지 찾아가 다른 팬들, 심지어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그런 식의 모욕을 가하는 것은 비열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저스웨이는 ‘다행히 이번 일은 물리적인 충돌이나 최근 토미 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팬의 실랑이처럼 심각한 상황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일부 팬들이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덕분인지 먼시가 직접 다가가지 않았다. 그 팬은 아마 지금쯤 먼시가 뛰어오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고 비꼬았다.
2018년부터 다저스에서 8년째 뛰고 있는 먼시는 2020년, 지난해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핵심 멤버. 지난해 오른쪽 복사근 통증으로 3개월이나 이탈한 악재 속에서도 73경기 타율 2할3푼2리(237타수 55안타) 15홈런 48타점 OPS .852를 기록했고, 가을야구에서도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12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우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24경기 타율 1할7푼1리(76타수 13안타) 무홈런 4타점 10볼넷 32삼진 출루율 .273 장타율 .237 OPS .510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통산 195홈런을 친 거포이지만 올해는 88타석에서 무홈런. 개막 한 달 지났지만 좀처럼 깨어나지 않으면서 다저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먼시를 향한 팬의 욕설은 도를 넘어선 부적절한 행동이지만 그만큼 먼시의 부진도 심각하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먼시는 공을 끝까지 뒤에서 잡아놓고 치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자가 진단했다. 원래 같았으면 강하게 맞았을 타구들이 힘없는 땅볼이 되고 있다. 이에 먼시는 스윙과 뒷다리 위치 조정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도 먼시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최근 4경기 12타수 무안타 1볼넷 5삼진으로 부진의 늪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타격이 안 되니 3루 수비마저 흔들린다. 이날 피츠버그전에도 4회 송구 실책을 범했다. 시즌 4번째 실책으로 팀 내 최다 기록. 먼시의 공수 부진 속에 다저스도 최근 3연패를 당하며 16승10패로 주춤하고 있다.
2023년 11월 다저스와 2년 보장 24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먼시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 내년 1000만 달러 옵션 실행권은 다저스 구단이 갖고 있다. 이대로라면 먼시에겐 올해가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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