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들 정말 자랑스럽다" 유로파 4강 기적 '공식박제'…토트넘, 프랑크푸르트 꺾고 UEL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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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기적의 4강 진출을 만들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승리를 따냈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치렀다. 전반 43분 도미닉 솔란케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따낸 이들은 합산 스코어 2-1(8강 1차전 1-1 무승부)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결장이 더욱 뼈아픈 상황에서 치러졌다.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전을 앞두고 오른발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팀 훈련을 진행했지만 결국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경기 전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은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해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으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며칠 전부터 훈련에는 복귀했지만, 통증이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 제외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3경기에서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중심을 지켜왔다. 유로파리그에서도 3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 중 하나로 활약해왔다. 그만큼 손흥민의 결장은 단순한 공백이 아닌, 경기 전체 흐름을 바꾸는 변수였다.

더욱이 토트넘은 1차전 홈경기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2차전에 대한 불안이 컸다. 상대 프랑크푸르트는 유로파리그 경험이 풍부한 독일의 전통 강호였고, 홈에서 강한 면모를 자주 보여온 팀이었다. 손흥민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원정 승리는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러한 우려를 실력으로 극복해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도미닉 솔란키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측면은 마티스 텔과 브레넌 존슨이 맡았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이 구성했고, 수비진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전반전은 양 팀이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프랑크푸르트는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강한 압박을 펼쳤고, 토트넘은 텔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전반 43분에 발생했다. 매디슨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쇄도해 헤딩을 시도하던 중 프랑크푸르트 골키퍼 산투스와 충돌하며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산투스에게는 경고가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솔란키는 침착하게 골문 정중앙을 향해 공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매디슨은 충돌 여파로 교체되어야 했지만, 토트넘은 귀중한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프랑크푸르트의 반격이 거셌다. 후반 6분 파레스 샤이비의 프리킥이 골대를 향해 날아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크리스텐센 역시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토트넘 수비진의 집중력은 빛났고, 후반 30분 크리스텐센의 헤더가 아쉽게 골문을 벗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감격을 나눴고,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자신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정말 잘했다. 계속 가 보자"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이후 41년 만에 다시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4강 상대는 노르웨이의 복병 보되/글림트다. 전력상으로는 토트넘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유럽 대회 특성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반대편 준결승 대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슬레틱 빌바오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영국 더비'로 결승전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도 모두가 한 몸처럼 뭉쳐서 승리를 쟁취했다"며 팀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이후 단 한 차례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동안 수차례 결승 문턱까지 올랐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손흥민에게 있어 이번 유로파리그는 유럽 무대 첫 우승을 향한 실질적인 마지막 도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가올 4강전에서 손흥민이 복귀해 결승 진출을 이끌고,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그의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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