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할 때 보면 바닥서 캐치한 공도 스트라이크”…낮아진 ‘ABS ST존’ 쩔쩔매는 타자들

컨텐츠 정보

본문

30일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3회말 2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봄, 타자들의 방망이는 대체로 무겁다. 시범경기를 거쳐 시즌 개막을 맞지만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는 않는 시점이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2025시즌 출발선에서 극심한 타선 침체로 고민하는 팀들이 적지 않다. 14일 현재 리그 팀 타율은 0.254에 불과하다. 지난 5시즌 사이 두 번째로 늦은 페이스다.

초반 기세 좋게 선두로 치고 나간 LG는 리그 팀 타율 0.278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시즌 비슷한 시점에서 팀 타율 1위(0.273)를 달렸던 KIA와는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등 하향평준화됐다. 막강 타선으로 평가받던 KIA(0.247), KT(0.238)마저도 ‘물방망이’에 고전 중이다.
박재홍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이고, 최근까지 너무 쌀쌀한 날씨가 지속돼 타자들에겐 조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몇 시즌 데이터를 살피면, 시즌 초반 리그 타율이 시즌 리그 평균 타율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냥 지나쳐 볼 수도 없는 요소다.

박 위원은 이같은 타선 침체 요인에 대해 “ABS존을 하향 조정하며 타자들이 아직은 적응기를 갖는 시간”이라는 시선도 더했다. 그는 “중계할 때 보면 포수들이 거의 바닥에서 캐치하는 공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올 때도 있다. 타자들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BO는 이번 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을 하향 조정했다. 키 180㎝ 선수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이 약 1㎝ 낮아지는 효과인데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위력적인 외국인 투수와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 투수들의 등장도 타자들이 초반 감을 잡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볼 수 있다. KIA 제임스 네일(2승·평균자책 0.36)을 비롯해 KT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승1패·평균자책 1.23) 등 기존 외국인 에이스 외에도 LG 요니 치리노스(3승·평균자책 1.80)와 두산 콜 어빈(2승1패·평균자책 2.63) 등 새 얼굴까지 예년에 비해 출중한 투수들이 많다는 평가다.

박 위원은 “이번 시즌 타자들이 고전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144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은 데이터와 실전 감각, 상대 패턴 등에 적응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 보통 이 정도에 필요한 시간은 30~40경기쯤으로 본다. ABS존 등의 이슈도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물 토토모던 EVENT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