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잔디 좋은데 왜 14위죠?" 손흥민의 '잔디 저격' 인터뷰, 팬들도 불만 터졌다...오만+요르단전 턴오버 33회도 잔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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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잔디가 좋은데 왜 토트넘 홋스퍼는 14위인가?"
언제까지 그라운드 컨디션을 탓하며 졸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홈에서 승리를 놓쳤다.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전까지 1-1 무승부. 세 경기 연속 같은 스코어, 같은 실망감이다. 경기 후에도 어김없이 '잔디' 이야기가 나왔다. 오만전과 달리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만과 요르단도 같은 잔디 위에서 뛰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한국은 전반 5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30분 박용우의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계속된 공세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전부터 3경기 연속 1-1 무승부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6월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원정 2연전 결과에 따라 본선 직행 여부가 갈리게 됐다.

황희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68분을 소화하면서 49회의 터치를 기록했지만, 드리블 성공은 1회(5회 시도), 유효슈팅 1회, 키패스 0회에 그쳤다. 무엇보다 볼 소유권 헌납 14회를 기록하며 손흥민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를 놓고 대표팀의 '기술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데도 선수들의 입에서는 '환경'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잔디 상태를 문제 삼은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이런 얘기 또 해서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환경이어야 한다. 잔디가 발목을 잡으면 도대체 어디서 이점을 얻어야 하냐"라고 말했다. 그는 "잔디 때문에 승점 1점이냐, 3점이냐가 갈린다"라며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성 역시 "오만전 때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번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가 못한 것도 있지만, 환경적인 도움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팬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2023년 말부터 약 3개월 간 대규모 잔디 공사를 진행한 경기장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을 위해 관리 일정을 조정하며, 대한축구협회와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수개월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왔다. 실제로 지난 오만전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보다 잔디 상태는 훨씬 나았다는 평가도 많다. 설영우는 "전 경기보다 훨씬 괜찮았다. 잔디가 우리만 불편한 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만과 요르단은 체력적, 환경적으로 더 열악한 조건에서 경기를 펼쳤음에도 오히려 투지와 집중력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의 퍼스트 터치 미스, 대표팀의 단조로운 전술 운용 등은 경기력 자체의 문제이지, 결코 잔디 하나로 설명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물론 잔디 상태는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상대팀도 똑같은 조건 아래에서 뛰었다면, 더군다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아래로 평가받는 팀이 13시간의 원정 비행을 통해 한국에서 경기했다면, 이는 패배의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보다 오히려 볼 소유권을 무려 33번이나 잃고도 이를 반성하기보다 환경을 먼저 탓하는 자세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팬들에게 더 이상 '잔디 탓'은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경기력으로 말할 차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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