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링엄 극장 역전 결승골 폭발...맨시티 vs 레알 마드리드 '음홀대전', 레알 3-2 대역전승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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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음홀대전'으로 주목받았던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의 주인공은 주드 벨링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명경기가 펼쳐졌다. 홀란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음바페가 동점골로 응수했다. 이후 홀란이 한 골 더 뽑아냈고,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대신 맨체스터 시티 출신인 브라힘 디아즈의 득점으로 맞섰다.
경기 막바지 승부를 가른 건 잉글랜드 출신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한 골 차 우위를 점한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현재 스코어를 유지한다면 16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홈팀 맨체스터 시티는 4-2-3-1 전형을 꺼냈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고 요슈코 그바르디올, 네이선 아케, 후벵 디아스, 마누엘 아칸지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존 스톤스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허리에 배치됐고 잭 그릴리쉬, 케빈 더브라위너, 사비뉴가 2선에서 최전방의 엘링 홀란을 지원했다.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페를랑 멘디, 라울 아센시오, 오렐리앵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백4를 구축했다.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다니 세바요스가 3선에 섰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호드리구가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킬리안 음바페를 도와 공격을 이끌었다.
두 팀 모두 전반전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주고 받느라 불꽃이 튀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7분경 축구화 끈이 풀린 음바페가 경기장에서 잠시 나간 틈을 노리려고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가 침착하게 공을 지켜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 선봉장은 비니시우스였다. 비니시우스는 전반 11분 드리블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뒷공간을 향해 패스를 찔렀고, 이를 음바페가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편에서 슛을 쐈지만 에데르송에게 막혔다. 전반 12분에는 맨체스터 시티 문전에서 비니시우스가 내준 공을 멘디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케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15분 더브라위너의 코너킥 이후 흐른 공을 뒤에서 대기하던 사비뉴가 하프 발리슛으로 이어갔으나 위로 높게 뜨면서 기회를 놓쳤다.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맨체스터 시티의 해결사는 '괴물 공격수' 홀란이었다.
홀란은 전반 19분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으로 띄워 올린 공을 그바르디올이 가슴으로 떨궈주자 이를 지체없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쿠르투아 골키퍼를 뚫어냈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꽤나 오랜 시간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으나 결국 득점이 인정됐다.
이 득점은 홀란의 레알 마드리드 상대 첫 골이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날 때마다 침묵했던 홀란이 도합 14개의 슈팅을 때린 끝에 드디어 침묵을 깬 것이다.
실점 후 재정비한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비니시우스와 음바페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전반 25분 왼편에서 날카롭게 감은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전반 28분 세바요스의 중거리슛이 위로 치솟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에 변수가 생겼다. 전반 29분경 그릴리시가 경기장 위에 주저앉았다. 경기장에 투입된 의료진은 그릴리시가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릴리시는 필 포든과 교체되어 나간 뒤 곧장 라커룸으로 향했다. 포든이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면서 사비뉴가 왼쪽으로 이동했다.

변수 속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는 서서히 점유율을 늘리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원에 배치된 스톤스가 3선과 수비지역을 오가면서 공 소유와 빌드업에 집중하니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스톤스가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배급하자 실바도 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갔고, 그러면서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진영에서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몇 차례 기회도 나왔다. 전반 35분에는 오른편에서 아케의 전환 패스를 받은 포든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쐈으나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 코너킥에서 나온 아칸지의 헤더는 골문 위를 스쳐 지나갔다.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 음바페, 호드리구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속도를 앞세운 역습을 노렸다. 풀백으로 출전한 발베르데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발베르데는 전반 43분 깜짝 중거리슛으로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노렸는데 슈팅이 살짝 위로 뜨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전반전 막바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흐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최전방 공격수인 홀란까지 수비에 가담시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추가시간 2분 음바페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번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두드렸지만 발을 뻗은 아케에게 막히며 공격이 무산됐다. 음바페는 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지역 왼편에서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아 오픈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장외 홈런이 되고 말았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까지 몰아친 레알 마드리드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전반전은 맨체스터 시티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전 시작에 앞서 전반전 막바지 비니시우스의 돌파를 저지한 이후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한 아칸지를 대신해 리코 루이스를 투입했다.
홀란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후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1분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앞에 두고 왼발 슛을 시도한 게 골대 상단을 때리고 나왔다. 후반 5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그바르디올이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슛을 쏜 게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맞고 나가면서 코너킥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8분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 일대일 상황에서 루이스를 벗겨낸 뒤 올린 크로스를 벨링엄이 머리로 돌려 놓으면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벨링엄의 헤더는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오른편에서 호드리구가 돌파 후 내준 컷백 패스를 음바페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에데르송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이 되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던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열었다.
맨체스터 시티에 홀란이 있다면 레알 마드리드에는 음바페가 있었다.
후반 15분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 이후 세바요스가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음바페를 향해 가볍게 찍어 찼다. 음바페는 슈팅하기 불편한 타이밍에도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슈팅을 시도해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출렁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실점 직후 아케를 마테오 코바시치와 교체해 변화를 줬다. 스톤스가 센터백 포지션으로 내려가고 코바시치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 자리 잡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18분 레알 마드리드의 빠른 역습 끝에 음바페가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을 바라보고 발 바깥쪽으로 내준 패스를 함께 뛰어 올라온 발베르데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후반 21분에는 발베르데가 오른쪽에서 보낸 패스가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들을 지나쳐 에데르송이 처리하기 애매한 위치로 향했다. 이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벨링엄이 잡아 슈팅을 시도한 걸 에데르송이 간신히 막았다.
후반전 초반부터 줄곧 밀리던 맨체스터 시티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32분 공을 몰고 전진하던 포든이 세바요스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포든의 위치가 애매했지만 주심은 라인 세바요스가 파울을 범한 위치가 페널티 라인 안쪽이었다고 판단, 맨체스터 시티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포든은 세바요스와 강하게 충돌한 이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경기장 위에 드러누웠다가 맨체스터 시티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일어섰다.
후반 35분 맨체스터 시티의 페널티킥 키커는 선제골의 주인공 홀란. 홀란은 쿠르투아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문 왼쪽 하단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넣는 슈팅을 시도해 다시 맨체스터 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추가골 실점 후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36분 세바요스가 빠지고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베테랑 미드필더인 루카 모드리치가 경기장에 들어왔다. 후반 39분에는 호드리구 대신 브라힘 디아즈가 투입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더브라위너와 사비뉴를 일카이 귄도안, 오마르 마르무쉬로 교체해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교체카드가 통했다. 디아즈가 동점골을 터트린 것이다.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의 슈팅이 에데르송의 어깨에 맞고 나온 걸 디아즈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꽂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 막바지에 터진 극적 동점골이었지만 맨체스터 시티 출신인 디아즈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3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를 프란 가르시아로 교체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방심하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의 허를 찔렀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코바시치의 안일한 백패스를 비니시우스가 잡았고, 스톤스를 제친 뒤 로빙 슛을 생각하고 가볍게 찬 공이 에데르송의 키를 넘겨 맨체스터 시티 골문으로 향했다. 뒤따라 뛰어 들어오던 벨링엄이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추가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주심은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골이 터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3-2 역전승으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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