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량 많지만 싫어하는 이가 없었다" 배성서 이글스 초대 감독 별세…한국야구 대표적 '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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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국야구계의 대표적인 맹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배성서 전 감독이 지난 5일 밤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81세.
사단법일 일구회는 7일 '2월초 투병 중인 배 전 감독을 찾아뵈었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하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며 배성서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배 전 감독은 최근 지병인 뇌경색으로 건강이 악화됐고,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아들 캐네스 배가 5일 밤 임종을 지켰다.
1944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배 전 감독은 선린상고 시절인 1962년 제6회 재일동포학생모국 방문경기에 포수로 뛰었다. 건국대를 거쳐 실업야구 한일은행, 크라운맥주에서 선수로 활약한 배 전 감독은 1973년 영남대 초대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동국대와 한양대까지 이끌며 아마야구 명장으로 명성을 높였다. 영남대 시절 최고 유격수 김재박을 키워냈고, 동국대에서도 강타자 김성한과 한대화를 지도했다.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코치로 어우홍 감독을 보좌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어 1985년 한화 이글스 전신 빙그레 이글스의 초대 감독을 맡았다.
3년간 지휘봉을 잡은 배 전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의 초석을 다졌다. 신생구단으로서 기존 팀들을 따라잡기 위해 연습밖에 없다고 생각해 혹독한 연습으로 철저한 기본기 습득과 기량 향상을 이끌어냈다. '연습생 신화' 주인공인 홈런왕 장종훈도 배 전 감독의 발굴한 선수였다.
1986년 1군 첫 해 7위로 꼴찌였지만 1987년 6위로 탈꼴찌에 성공한 배 전 감독은 그러나 1군 2시즌 만에 물러났다. 이후 빙그레는 김영덕 감독 체제에서 1988~1992년 5년간 무려 4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황금기를 구가했고, 토대를 다져놓은 배 전 감독의 지도력도 재평가됐다.

이어 1989년 MBC 청룡(현 LG 트윈스)에서도 감독을 맡은 배 전 감독은 6위에 그친 뒤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1990년 LG에 매각된 MBC 청룡의 마지막 감독으로 남았고, 배 전 감독의 프로야구 사령탑 커리어도 마침표를 찍었다. 3시즌 통산 성적은 336경기 127승200패9무(승률 .388).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고교와 대학 선배다. 호탕하며 정이 많아 주위에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라고 고인을 떠올리며 “연습량이 많아 몸은 고되지만 차별 없이 선수를 대해 인간적으로 싫어하는 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배 전 감독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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