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위기' 대한민국 국대 '에이스' 이강인이 보이지 않는다...충격의 리버풀전 '0분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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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입지가 점점 줄어든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에 0-1로 패했다. PSG는 이날 무려 28개의 슈팅을 때리며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경기 종료 직전 하비 앨리엇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팽팽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전반 내내 PSG의 일방 공세였다. 슈팅 수 12-0, 유효 슈팅 4-0, 볼 점유율 66%-34%로 크게 앞섰다.

전반 8분 루이스의 왼발 슈팅으로 시작으로 15분 네베스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왼발로 슈팅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19분 뎀벨레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갔다.

20분,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흐비차가 아크 중앙에서 왼발로 감아 슈팅한 것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흐비차의 왼발이 살짝 수비보다 앞으로 나와 오프사이드가 확인됐고 무효였다.

PSG의 공세는 계속됐다. 흐비차가 특히 활력 있게 슈팅했다. 20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30분 뎀벨레의 슈팅이 수비에 막힌 뒤 바르콜라가 연이어 슈팅했지만, 수비에 맞고 나온 뒤 골대 위로 지나갔다. 36분 흐비차가 다시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앞에 두고 슈팅한 것이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시작 후에도 PSG의 공세는 계속됐다. 8분 흐비차의 오른발 프리킥은 알리송의 손에 걸렸다. 11분 알리송의 땅볼 슈팅도 알리송이 잡았다. 바로 앞에서 한 번 튕겨 올라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리버풀은 2차전을 염두에 둔 듯 철저히 역습을 시도했다. 그러자 21분 PSG가 먼저 바르콜라를 빼고 데지레 두에를 선택했다. 22분 리버풀도 디아스와 조타를 벤치로 내리고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를 내세웠다.

좌우로 전환하며 낮게 패스하는 PSG의 전략을 리버풀은 잘 막아냈다. 특히 알리송은 크로스, 패스 가리지 않고 모두 걷어내며 PSG의 조급증을 유도했다. 26분까지 슈팅 수는 26-1이었다.
30분 두에의 낮은 땅볼 슈팅은 허무하게 골키퍼 앞으로 향했다. PSG는 33분 흐비차, 루이스를 빼고 곤살루 하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넣었다. 리버풀도 그라벤베르흐 대신 엔도 와타루로 대응했다.

35분 두에가 날카롭게 감아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알리송의 오른손에 걸렸다. PSG는 공격 아니면 답이 없었다. 중앙 수비수 두 명을 빼면 모두 공격이었다. 리버풀은 알리송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38분에도 뎀벨레의 왼발 감아 차기를 손으로 걷어냈다.

이후 앨리엇의 극적인 결승골이 나왔고, PSG는 어려운 상황에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팀과 함께 한국 국가대표인 이강인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출발했다. 최근 들어 벤치 스타트가 부쩍 잦아진 이강인이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에 종종 출전을 해왔기에 이날 경기도 교체 출전이 예상됐다.

그런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다. 앨리엇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새로운 공격 작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결국 그는 벤치에 앉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최근 들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리버풀전을 포함해 최근 10번의 공식전 중 단 3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중 1경기는 프랑스 3부리그 르망을 상대로 한 쿠프 드 프랑스 경기였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서 선택을 받은 것이다. 10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는 단 2도움에 그쳤다.

이번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다른 그의 상황이다. 이강인은 시즌 개막 후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많은 경기에 나섰다. 가짜 9번 등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도 소화하며 멀티 자원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러한 출전 기회 덕분에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앙에서만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이강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쟁자들의 약진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다. 이강인은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 4-3-3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강인은 이번 시즌 중반까지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자주 소화했다. 단순히 최전방에 위치하지 않고 아래로 내려오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겼다. 이후에 나온 빈 공간으로 동료들이 침투할 수 있게 해주는 미끼 역할을 했다.

이강인을 활용한 엔리케 감독의 전술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특히 UCL 리그 페이즈에서 만난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PSG 가짜 9번에게 당했다"라며 이강인을 향한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활용한 이유는 바로 정통 스트라이커들의 부상과 부진 때문이었다. 곤살로 하무스는 시즌 초반 장기 부상을 당했고, 랑달 콜로 무아니는 부진에 빠졌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세우는 변칙 전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하무스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또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우스만 뎀벨레가 유사 시에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뎀벨레는 당장 리버풀을 상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렇다면 오른쪽 측면은 상황이 어떨까. 기본적으로 이 자리는 뎀벨레를 위한 것이다. 평소 잦은 기복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뎀벨레는 2025년에 출전한 14경기에서 무려 18골을 폭발했다. 그의 놀라운 활약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중이다.

여기서 뎀벨레가 최전방으로 이동한다면, 이강인에게 자리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크바라츠헬리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원래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다. 하지만 PSG의 왼쪽에는 이미 브래들리 바르콜라라는 부동의 주전 공격수가 있다.

따라서 엔리케 감독은 두 사람을 동시에 기용하기 위해 뎀벨레를 최전방에 두고 크바라츠헬리아의 자리를 오른쪽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이강인의 자리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중원의 상황은 어떨까. 엔리케 감독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두는 것을 선호하는데,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가 이강인에 비해 입지가 탄탄하다. 또한 최근 들어 초신성인 데지레 두에의 약진도 눈에 띈다. 결국 중원에도 이강인이 쉽게 들어갈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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