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마" 맥커친 조언, 배지환 깨웠다…'타율 5할에 홈런까지' 팀 내 타격·OPS 1위→ML 개막 로스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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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환은 2025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시범경기에서 홈런포 포함 맹타를 휘두르며 빅리그 입성 가능성을 키웠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포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3타수 3안타로 활약한 배지환의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545로 크게 올랐다.
배지환은 1회 보스턴 선발 퀸 프리스터가 던진 초구를 밀어쳐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 타자 병살타로 추가 진루엔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장타가 폭발했다. 0-6으로 끌려가던 3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리스터가 던진 3구째 시속 149.3km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5회 1사 1루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선 보스턴 바뀐 투수 루이스 게레로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후속타 불발에 득점하진 못했다.

배지환은 6회 수비를 앞두고 코너 그리핀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 피츠버그 배지환.
▲ 피츠버그 배지환.


배지환은 경기가 끝난 뒤 스포츠넷 피츠버그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 부상 방지를 위해 꾸준히 운동했다"고 입을 열었다.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배경엔 피츠버그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도 있다.

맥커친은 배지환에게 '네가 해왔던 걸 믿고 흔들리지 말라'고 격려했는데, 배지환은 "성공한 선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배지환 스스로도 변화를 통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오른팔 힘을 조절하기 위해 타격 자세를 바꿨다. 공과 배트가 맞는 면적이 넓어졌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 내야수였던 배지환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배지환은 경북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당시 서울고 강백호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다퉜던 대형 유망주다. 배지환은 2017년 애틀랜타와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지만 애틀랜타가 국제 스카우트 계약 규정을 위반해 계약이 무효 처리됐다.

무적 신분이 된 배지환은 한국에 들어와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등 새 팀을 찾아다니다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금 125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갔다.

2018년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미국 진출 첫해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 싱글A에서 86경기 동안 타율 0.323 109안타 38타점 69득점 31도루를 기록하고 가능성을 보였다. 타율은 전체 1위. 이러한 호성적을 앞세워 지난달 MLB닷컴 파이프라인으로부터는 전체 2루수 유망주 평가에서 9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준수한 주력과 안타 생산 능력과 달리 파워와 수비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2022년 트리플A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9월 빅리그로 콜업되면서 역대 26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2023년엔 개막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111경기 타율 0.231, OPS 0.608로 가능성을 보였다.

▲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유로 메이저리그에서 압박감을 꼽았던 배지환.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압박감을 털어낸 듯한 모습이다.


배지환은 지난해 29경기에서 타율 0.189, OPS 0.463에 그치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2023년 111경기 출전으로 장밋빛 미래를 여는 듯했으나 주전 도약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올해는 귀국도 미룬 채 미국에서 땀흘리며 메이저리그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풀타임 시즌으로 보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AAA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 압박감 때문이었다. 빅리그에 있었을 땐 압박감이 엄청났다. 몸이 긴장한다. 나를 느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며 "자신감을 얻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피츠버그는 좌익수 토미 팜,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드로 외야를 완성해 뒀다. 배지환은 빌리 쿡, 조슈아 팔라시오스, DJ 스튜어트, 닉 놀락, 잭 스윈스키 등과 네 번째 외야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편 2025년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3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일본야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도쿄시리즈는 스포티비에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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