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은 "선발투수" 공언했다→문동주, "어떤 보직이든…물음표 지우는 게 내 숙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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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한화 문동주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email protected]/2025.02.25/[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아직 물음표가 많은 선수입니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온 김경문 한화 감독은 스프링캠프 성과를 짚으며 문동주(23·한화 이글스)를 언급했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 불펜에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문동주가 조금 더 일찍 돌아올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문동주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말이 오갔다.

문동주는 2023년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초특급 유망주.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며 국가대표 에이스로도 활약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21경기에서 111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7패 평균자책점 5.17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 동안 등 부위에 통증이 있어 100% 기량을 뽐내지 못했고, 후반기 막바지에는 어깨 부분이 좋지 않아 시즌을 일찍 마쳤다.

올 시즌 역시 5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부상 속에 시즌을 마친 만큼 다른 선발 투수보다는 페이스를 천천히 올렸다.

이런 과정에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초반에는 선발이 안 되더라도 예를 들어 불펜을 하다가 선발 경험이 있으니 투구수가 되면 넘어가도 된다. 지금부터 선발한다고 하면 투구수를 올리는데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이제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만 준비하자고 했다"라며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한 달 정도 있다가 들어가도 아무 문제 없다. 촉박하다고 마음 급하게 선발을 준비할 필요가 없을 거 같다. 크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건강하게 던지고 만들어서 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초반 5선발로 이상규가 나간다는 구상이 전해졌고, 이는 문동주 '불펜 전향설'로 이어졌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김 감독은 "문동주는 선발 투수"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불펜으로 1이닝을 쓰려는 게 아니다. 물론 처음에 이닝을 올리기 위해서 짧은 이닝을 던질 수 있지만,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복귀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4월 안에는 충분히 돌아온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귀국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좀 늦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몸을 잘 만들었다. 캠프에서 남들 할 때 아무것도 못 했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라이브피칭을 해서 좋았다"라며 "경기할 준비는 이제 마친 거 같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오랜만에 올랐다는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문동주로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몸 상태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김 감독은 "일단 던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너무 빨리 올린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지금 첫 번째 라이브 피칭을 했고, 며칠 뒤에 두 번째 던지면 40개 이상을 할 수 있다. 세 번째까지는 던지고 이상이 없다면 경기에서 1이닝, 그 다음에 2이닝으로 개수를 늘릴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KIA 이의리가 한화 문동주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email protected]/2025.02.25/선발 등판 여부와 상관없이 문동주는 일단 1군 경기에 나서는 이상 확실하게 제 몫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문동주는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나 개인을 바라보는 게 아닌 팀을 위해 항상 어떤 위치든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이어 "내가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보여준 적도 없고, 정규 이닝도 던진 적이 없다. 아직 많은 물음표가 달린 선수"라며 "앞으로 나에게 붙은 물음표를 지워내는 게 내 숙제다. 어떤 보직에서든 팀이 원하는 방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 한화 문동주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email protected]/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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