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 못 던지고 마이너 강등이라니…고우석 이렇게 불운할 수가, 이대로 ML 꿈 좌절되나

컨텐츠 정보

  • 464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투수 고우석(27)이 공 하나 못 던지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강등됐다. 부상으로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라 예견된 수순이었다. 

마이애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변동을 알렸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이후 첫 컷오프로 투수 고우석, 저스틴 킹, 프레디 타녹, 포수 라이언 이그노포, 외야수 빅터 메사 주니어, 제이콥 마시 등 6명의 선수들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냈다. 

‘MLB.com’에 따르면 고우석(오른손 검지 골절), 킹(왼쪽 내전근 염좌), 타녹(왼쪽 발목 염좌), 메사(오른쪽 햄스트링), 마시(오른쪽 사근 손상)는 부상으로 이번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클레이튼 맥컬러 마이애미 감독은 “선수들이 건강을 되찾고, 복귀 후에도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선수에게 가장 적합한 복귀 시점을 찾고, 준비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으로선 악몽 같은 상황의 연속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마이애미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로 합류한 고우석은 참가 중이던 지난달 21일 부상 소식이 알려졌다. 맥컬러 감독은 “고우석이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섀도 연습을 하다 손가락에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특정 그립을 잡을 때 점점 심해졌다고 한다. 몇 주 후 다시 검진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섀도 피칭은 투수가 공 대신 수건을 손가락에 끼고 던지는 동작을 반복하는 연습. 투수들에게 기본적인 훈련인데 황당하게도 부상을 당했다. 겨우내 일찌감치 몸을 끌어올리며 시속 95마일(152.9km)까지 던지며 시범경기를 준비했지만 안타깝게도 공 하나 못 던지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시범경기 등판이 불발되면서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데뷔 꿈도 이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은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LG 트윈스의 포스팅 허가를 받아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월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6년 상호 옵션 포함 최대 700만 달러 조건. 

[사진]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시작부터 단단히 꼬였다. 비자 발급이 늦어 스프링 트레이닝을 코앞에 두고 촉박하게 출국했고, 캠프 첫 날부터 바로 불펜 피칭에 들어갔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무너졌다. 5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1피안타 3볼넷 9실점(7자책) 난타를 당했다.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개막전에 앞서 ‘친정팀’ LG와 스페셜게임에서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으며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진 게 결정타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적응을 위해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 대신 더블A로 내려보냈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월5일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의 반대급부로 유망주 3명과 함께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했다. 고우석에겐 그래도 기회였다. 샌디에이고에 비해 전력이 약한 마이애미였고, 트레이드 후 트리플A로 올라가면서 빅리그 콜업을 노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도 부진을 거듭했고, 5월31일 양도 지명(DFA) 처리됐다. 원하는 팀이 없어 이적이 불발된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 제외돼 신분마저 마이너리거로 바뀌었다. 7월12일 더블A로 내려갔고, 결국 그곳에서 시즌을 마쳤다.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은 44경기(52⅓이닝) 4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탈삼진 52개. 

국내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고우석은 올해도 미국으로 건너갔다. 올해 연봉 225만 달러가 보장된 만큼 금전적으로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초청 선수이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에 온 만큼 생존 경쟁에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손가락 부상으로 시작부터 암운이 드리웠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해도 경쟁력을 보여줄 가장 중요한 기회를 허무하게 날린 게 아쉽다. /[email protected]

[사진] 마이애미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물 토토모던 EVENT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