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 한탄 “잔디 상태 좋지 못하니 선수들 부상 당하고, 제 기량 발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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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상태가 좋지 못하다 보니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말하는 동안 김 감독의 표정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잔디 문제는 1라운드부터 나왔다. 다만 서울월드컵경기장뿐 아니라 모든 경기장에서 문제가 나왔다. 일찍 개막하면서 날씨가 추우니깐 잔디가 얼어있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오늘 린가드도 혼자 뛰다가 발목을 접질렸다”고 입을 열었다.그러면서 “잔디 상태가 안 좋은 데다, 뿌리가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하면서 계속 파이고 그러다 보니깐 빠르게 훼손된다”며 “일단 시즌을 시작했으니깐 전체적으로 신경 써서 선수들이 부상을 안 당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계속해서 “전북 현대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전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위에 계시는 분들이 고민해서 일정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개막을 1월에 해도, 2월에 해도 상관없다. 다만 제반 시설이 명확하게 갖춰져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처럼 스팀이 깔려있어서 잔디가 얼지 않는다면 겨울에 축구를 해도 상관없다”고 뜻을 전했다.

김 감독만 잔디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건 아니다. 정정용 김천 감독 역시도 “좋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 때문에 준비했던 것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저희는 후방 빌드업을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게임 모델 중 하나인데, 오늘 같은 환경이라면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아쉽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양 팀 감독들의 발언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심각했다. 곳곳이 듬성듬성 파여있었고, 제대로 뿌리가 내리지 않아 맨땅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이날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날씨까지 추웠던 터라 잔디가 얼기까지 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모두 다치지 않는 걸 우선시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린가드는 전반 25분 방향 전환을 시도하다 잔디에 걸려 넘어졌다. 자칫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할 뻔한 그는 고통을 호소한 후 일어나 잔디를 발로 차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같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하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열리는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오만 20일·요르단 25일) 홈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오만전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요르단전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열린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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