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오늘은 칭찬해주실거죠?' 김우진-막심 날았다...삼성화재, KB 10연승-2위 등극 저지 '대이변' [의정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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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3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예상을 뒤집고 세트스코어 3대2(25-22, 25-27, 25-21, 26-28, 15-12) 승리를 거두며 KB손해보험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KB손해보험에는 이날 많은 게 걸린 경기였다. 이기면 창단 최초 10연승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여기에 대한항공을 제치고, 시즌 첫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승점 3점이든, 2점이든 이기기만 하면 2위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라는 고춧가루 부대를 만나 무산되고 말았다. 1세트부터 파란의 시작이었다. 삼성화재는 쉽게 질 수 없다며 김상우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부진을 이유로 투입하지 않았던 막심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즐리를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렸다. 김 감독은 "수비 쪽은 문제가 있겠지만,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 승부수가 적중했다. 1세트 파즐리가 6득점, 막심이 5득점을 하고 김정호까지 6득점을 보태며 25-2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악재가 더해졌다. 2세트 막판 파즐리가 박상하의 블로킹에 연속으로 잡히며 세트를 내줬는데, 그 과정에서 파즐리가 왼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지고 말았다.
파즐리 공백으로 3세트부터는 KB손해보험이 쭉쭉 치고나갈 듯 했다. 김상우 감독은 3세트 시작과 함께 막심이 무기력한 공격을 펼치자 과감하게 그를 빼고, 김우진을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 기용했다. 경기 포기는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둬보겠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진정한 대반전의 시작은 여기서부터였다. 김우진이 미친듯 날았다. 치면 득점이었다. 알려진 대로 공격에서는 엄청난 강점이 있는 선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아포짓 포지션에서 마음껏 때리라고 놔두자 그 폭발력이 엄청났다. 세터 노재욱도 신이 난 김우진을 살려주려 연신 그쪽으로 공을 올렸다.
김우진의 폭풍 8득점 속 되살아난 분위기와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와 블로킹으로 삼성화재는 3세트를 25-21로 여유있게 가져왔다.

하지만 연승을 이어오던 KB손해보험이 그대로 무너질 리 없었다. 세트포인트 위기를 뒤집고, 듀스 접전 끝 4세트를 이기며 마지막 5세트까지 경기를 몰고 갔다. 체력이 떨어진 김우진의 막판 범실 2개가 아쉬웠다.
운명의 파이널 세트. 김상우 감독은 휴식을 취하던 막심을 김우진 대신 투입했다. 이 용병술이 또 한번 먹혔다. 막심의 공격과 서브로 기세를 잡은 삼성화재는 귀중한 1승, 승점 2점을 가져왔다. 막심은 9-8 리드 상황서 3번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후 포효했다.
그래도 이날 MVP는 경기 흐름을 바꾼 김우진이었다. 김상우 감독은 직전 대한항공전에서 김우진이 교체로 들어와 맹활약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 약점 등을 들어 "한계를 뚫고 나오지 못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그 어떤 칭찬도 부족할 듯. 3세트에 뒤늦게 들어오고도 팀 최다 두 번째인 17득점을 몰아쳤다.
막심 역시 삼성화재에 온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후보로 전락했지만 이날 만큼은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했다. 12득점 활약.
KB손해보험은 홈팬들 앞에서 10연승, 2위 등극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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