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적 후 첫 경기 삼자범퇴 '완벽 데뷔', 그런데 "운에 가깝다"…최채흥은 왜 만족하지 않았나 [오키나와 현장]
컨텐츠 정보
- 462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직구 구속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LG 트윈스 투수 최채흥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날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최채흥은 비시즌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투수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진에 왼손 투수가 적은 팀사정상 염경엽 LG 감독은 최채흥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긴장될 법한 첫 등판이었지만, 최채흥은 삼자범퇴로 KT 타선을 지웠다. 첫 타자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상수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왼손타자 강백호 상대로는 2루수 땅볼을 끌어내며 공 10개로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았다.
LG 데뷔전을 마친 최채흥은 "삼자범퇴는 거의 운에 가깝다. 원래 변화구는 자신 있었다. 직구가 좀 더 올라와야 할 것 같다. 최고 구속이 시속 138㎞ 정도로 알고 있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는다. 지난해 이 시기에는 최고 구속이 134㎞가 나왔다. 괜찮은 것 같다. 지난해보다 좋을 생각이었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구위와 제구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코치님들도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슬라이더는 좋았다. 스피드가 아니라 직구 구위 자체를 올려야 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하는 구속은 140㎞ 초반이다. 변화구 구위를 더욱 살리기 위해서라도 직구 구속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꾸준히 140㎞ 초반대를 던지고 싶다. 최고 구속은 크게 의미 없는 것 같다. 제구에 자신 있어 힘 있는 공, 타자들이 어려워할 코스로 던진다면, 빠른 공보다 더 좋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님도 그러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셨다. 구속 욕심보다는 정확하게 던지는 것과 완급조절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얘기했다.
최채흥은 겨우내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동료 임찬규의 주무기인 느린 커브다. 시속 90㎞대 커브를 던질 수 있다면, 직구와 40~50㎞ 이상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날 커브는 최고 구속 105㎞를 기록했다. 구속을 더 떨어뜨리며 정교한 제구력을 갖춰야 한다.

느린 커브에 관해 최채흥은 "오늘(2일) 느린 커브를 던져봤다. 내가 던져본 커브 중 가장 느렸다. (임)찬규 형이 알려줘 연습도 했다. 커브에서도 10㎞ 이상 차이가 나면, 타이밍이 다르다. 그런 것이 완급조절이다. 찬규 형이 '그런 걸 생각해보라'고 하셨고, 알려준 대로 던져보니 괜찮았다. (강)백호는 칠 생각을 안 하더라"고 설명했다.
비장의 무기 느린 커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구 스피드가 올라와야 한다. 최채흥이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말이다. "찬규 형이 말하길 '느린 커브도 직구가 어느 정도 힘있게 들어가 줘야 좋은 무기가 된다'고 말해줬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채흥은 "잘하고 싶다. 새롭게 온 팀에 도움돼 LG가 우승할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우승하다 보면, 나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사진=오키나와,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