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여친 영국 남겨 놔" 멀티골 '쾅쾅'…'교체투입 16번' 이젠 바뀐다→우승 가도에 '주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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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후반 조커가 아닌 선발로 줄기차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양현준을 보고 싶다.

양현준이 주전 위치로 점점 다가선다면 자신의 향후 꿈인 빅리그 승선은 물론 한국 대표팀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소속팀인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도 양현준의 성장을 반길 전망이다.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지휘헸던 셀틱 사령탑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여자친구가 와서 잘 하는 것 같다"며 천기누설을 한 뒤 양현준 연인을 계속 붙잡고 싶다는 뜻을 밝혀 시선을 모았다.

양현준은 1일(현지시간) 영국 페이즐리의 세인트 미렌 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1부리그) 9라운드 세인트 미렌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로 들어간 뒤 25분 만에 공격포인트 3개를 쓸어 담았다.

마침 셀틱이 한 수 아래로 꼽히던 세인트 미렌과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며 고전하던 터였다. 

셀틱은 이후 양현준이 3골 모두 직접 관여하는 맹활약을 바탕 삼아 3골 차 대승을 챙겼다. 양현준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셈이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십 24승 3무 2패(승점 75)를 기록, 라이벌 레인저스(승점 59)를 무려 16점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프리미어십이 향후 스플릿시스템 5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4경기만 더 이기면 리그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셀틱에서 1년 반 고생하던 양현준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알 수 있었던 25분이었다.

후반 20분 교체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양현준은 투입 3분 만에 헤딩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깊숙한 지역으로 침투한 뒤 일본인 공격형 미드필더 하타테 레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2-2로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을 깼다.

직전 28라운드 애버딘과 홈 경기에서도 후반 14분 교체로 들어간 뒤 리그 2호 골을 신고한 양현준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도 뽐냈다.

기세가 오른 양현준은 후반 31분에도 하타테의 침투패스를 쫓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뒤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마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후반 종반으로 갈수록 양현준의 스피드와 드리블은 더욱 폭발적으로 변해갔다.

결국 후반 43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어시스트와 골을 기록하면서 '공격포인트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이번에도 한·일 콤비플레이가 빛났다. 양현준은 후반 4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세인트 미렌 선수들의 압박을 파훼하는 감각적인 침투패스를 전방으로 뛰는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에게 배달했다.

마에다가 양현준의 패스를 팀의 네 번째 득점으로 연결했다. 양현준은 또 하나 공격포인트를 챙겼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생애 첫 유럽 무대 멀티 골까지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반 추가 시간 왼 측면에서 크로스가 넘어오자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내려찍어 골대 구석을 찔렀다.

이로써 양현준은 리그 공격포인트를 4골, 3도움으로 늘렸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전을 포함하면 이번 시즌 5골, 6도움을 작성한 셈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후반 교체 투입돼 '게임체인저'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양현준에게 8.69의 높은 평점을 매겼다.

이날 경기 직후엔 로저스 감독이 양현준의 최근 맹활약 비결을 살짝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의 여자친구가 지금 스코틀랜드에 와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인다. 통역사에게 그녀가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라고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어 "양현준은 아직 젊은 선수이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력과 결과만이 아니라 선수의 장기적인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준도 여자친구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원정길은 너무 멀어 함께하지 못했다. 아마 TV를 통해 오늘 경기를 시청했을 것이다"라고 하며 "그녀가 이곳에 온 것에 감사한다. 집에서 요리하고 날 도와주기도 한다. 돌아가는 길에 꽃을 사야겠다"라고 애정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



양현준은 강원FC에서 2023년 여름 셀틱으로 온 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마침 셀틱에 입단했을 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으로 옮기고 로저스 감독이 새로 왔기 때문에 도전이 더욱 험난했다.

당시 양현준 외에 오현규와 권혁규 등 한국인 선수가 3명이 있었는데 오현규는 지난해 여름 벨기에 헹크로 이적했고, 권혁규는 지난 시즌 세인트 미렌에 이어 이번 시즌엔 하이버니언으로 임대를 간 상황이다.

한국 선수로는 양현준 홀로 남아 고군분투했는데 한 때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는 시련을 이겨낸 끝에 점점 셀틱의 핵심 공격수가 되고 있다.

양현준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십과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에 총 27경기 출전했는데 선발이 11차례, 교체가 16차례다.

아직은 조커 역할을 더 부여받고 있으나 최근 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폭발한 만큼 향후 프리미어십과 FA컵 우승 여정에 선발 멤버로 뛰어들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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