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마이너행 쏙 들어가나…"KIM 갈수록 좋아지네" 시범경기 첫 홈런에 ML 명장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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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범경기 개막 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혜성(LA 다저스)이 첫 홈런으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명장'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071(14타수 1안타)에서 0.133(16타수 2안타)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수비에서 두 차례 실책을 범했던 김혜성은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케이시 슈미트의 유격수 땅볼 때 포구 이후 언더 토스로 2루 승부를 택했다. 그런데 1루주자 이정후가 공보다 먼저 2루에 도착하면서 이닝이 종료되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였지만, 김혜성으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혜성은 타석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회말 1사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두 번째 투수 트리스턴 벡을 상대로 볼 2개를 골라냈고, 3구에 헛스윙을 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 5구 볼을 참으면서 볼넷을 얻었다. 여기에 득점까지 올렸다. 후속타자 그리핀 락우드-포웰의 2루타 때 빠르게 2루, 3루를 통과한 뒤 홈을 밟았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5회말 1사에서 우완투수 메이슨 블랙과 마주한 김혜성은 시속 91.6마일(약 147km/h)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두 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김혜성은 7회말 무사 1루에서 2루수 방면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해 병살타를 면했다. 이후 자히어 호프의 안타와 오스틴 고티어의 볼넷으로 3루로 이동했고, 2사 만루에서 호세 데 폴라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으로 달려들어 득점을 추가했다.
시범경기 개막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혜성은 8회초를 앞두고 교체됐다. 내야수 션 맥클레인이 2루수로 투입되면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는 다저스의 6-5 승리로 끝났다.


많은 기대 속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김혜성은 지난달 21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혜성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싶은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1일 LA 에인절스전까지 안타 1개를 뽑는 데 그쳤으며, 장타는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지난달 27일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다. 김혜성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건 3년 12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걸 감안하면 놀랍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김혜성이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따라잡을 필요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마이너리그에서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의 입지가 점점 불안해지는 듯한 상황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이 터진 만큼 팀과 선수 모두 조금이나마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2일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만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홈런을 치는 걸 보게 돼 좋았다"며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볼넷도 얻지 않았나. 오늘은 그에게 좋은 날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좋은 타자와 빅리그에서 생존하지 못한 타자의 차이점은 스윙이다. 김혜성은 2스트라이크에서도 타격할 능력을 갖고 있다.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건 스프링캠프 중이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며 "첫 홈런을 치면서 부담감을 덜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 다른 나라, 다른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하는 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는 훌륭하게 경쟁을 하고 있으며,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날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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