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그 이후, 한화에 남아 있는 과제… 문동주 개막 불발 가능성에, 리드오프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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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규시즌에 들어가기 앞서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화이글스
▲ 2일 SSG와 연습경기에 나란히 등판해 컨디션 조절에 나설 예정인 류현진과 엄상백.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기면 기분이 나쁘지 않은 정도"라고 했다. 실제 연습경기에서 이긴다고 해서 정규시즌에 0.5승이라도 더 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팀이 보완해야 할 점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한화는 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일본 사회인 야구팀 오키나와 전력과 경기에서 3-9로 졌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발 코디 폰세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경기에 나간 날이었다. 일본 프로구단이나 한국 프로구단과 연습경기에서도 이렇게 저조한 팀 컨디션을 보인 날은 없었다. 어쩌면 한화가 아직은 과제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루였을 수도 있다.

9안타를 치고도 응집력이 부족해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낼 기회를 잃었고, 경기의 흐름을 끊는 병살타도 아쉬웠다. 김경문 감독은 찬스에서 팀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하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연습경기에서는 다소 오락가락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가 시즌에 들어가기 전 풀어내야 할 숙제다. 이날은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 김서현의 컨디션도 썩 좋지는 않았다.

1일 경기를 잊고 오키나와에서의 마지막 연습경기에 임하는 한화다. 한화는 2일 SSG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지난 2월 27일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당시 경기에서는 SSG가 마운드의 호투와 짜임새 있는 타선을 보여주며 7-0으로 완승했다. 선발 박종훈과 두 번째 투수 정동윤이 나란히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 타선의 기를 꺾었고, SSG 투수들은 공격적인 승부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갔다. 여기에 타선까지 찬스 때 응집력을 보여주며 낙승했다.
한화의 2일 경기는 한국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전 포인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보다 더 많은 연습경기를 해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다는 것은 있지만, 이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은 호주 1차 캠프에서 실전을 하지 않고 훈련으로 체력을 쌓았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는 엄상백과 류현진이 나란히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거의 비슷한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무래도 현재 한국의 온도가 오키나와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고 한국에 들어가는 게 낫다. 1일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던 주축 야수들도 이날 대거 선발 라인업에 들어올 전망이다.

일단 5선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한화다. 한화는 네 명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 투수가 확정된 상태다.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8억 원에 계약한 엄상백, 그리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다. 두 외국인 투수는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보다 현시점에서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소화하고 있다. 이미 60구까지는 빌드업을 마쳤다. 다만 5선발이 고민이다. 이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문동주의 발걸음이 생각보다 늦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막판 부상으로 고전했던 문동주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늦었다. 오키나와에서도 다른 투수들이 실전에 나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불펜 피칭으로 아직 몸을 만드는 단계다. 선발로 뛰어야 할 선수이기 때문에 불펜 피칭의 투구 수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아직 경기에 언제 들어갈지는 미정이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문동주의 개막 로테이션 출전 불발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다. 시즌 개막을 같이하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뛰며 시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도 인내하면서 넉넉하게 시간을 줄 뜻을 드러냈다.

▲ 아직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문동주는 개막 로테이션 진입을 서두르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몸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한화이글스
▲ 만약 문동주가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지 못한다면 연습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권민규의 활용 방안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화이글스


불펜은 어느 정도 구축이 된 상황에서 이상규가 선발 대안으로 버티고 있지만 연습경기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소한 복수 후보를 둬야 하는 상황에서 연습경기 투구 내용이 인상적인 좌완 신인 권민규의 가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2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의 화끈한 투구로 큰 주목을 받은 권민규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오키나와로 넘어가 지금까지는 계속 1이닝 정도를 소화했지만 김 감독도 멀티이닝 소화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불펜으로 생각하는 또 하나의 특급 신인 정우주와 다르게 권민규의 경우는 조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자원으로의 구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규의 반등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권민규의 이름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야 주전 선수, 그에 연관되는 리드오프 문제도 아직은 확실한 해답을 내지 못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초·중반까지는 다양한 선수를 실험하며 가능성을 찾고, 대신 막판부터는 조금 더 고정적인 라인업과 타순을 희망하고 있다. 언제까지 실험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정규시즌을 앞두고는 확실하게 못을 박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화는 주전 중견수로 낙점된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제외한 외야 나머지 두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로도 뛰었던 채은성이 1루로 고정됨에 따라 자리 경쟁이 치열해졌다. 김태연 최인호 임종찬 이진영 이원석 등 여러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가 우선이라는 대명제는 세워놨고, 수비가 일정 부분 되는 선수들을 위주로 주전 경쟁의 윤곽을 그린다는 구상이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고, 아직까지는 낙오자 없이 계속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야 주전들이 확정되면 기존 주전 선수들과 비교해 리드오프 자리도 결정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플로리얼의 1~3번 타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면서도 플로리얼이 1번으로 가는 것보다는 공·수·주 모두에서 평균 이상인 새 리드오프가 나오는 게 이상적이라고 본다. 여기에 심우준 안치홍까지 1번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 고민의 폭이 꽤 넓음을 시사했다. 시즌 개막에 앞선 한화의 이슈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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