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이러니 서울을 사랑하지…英 방송인 이어 감독까지 아직도 이상한 꼬투리 "한국 무명 팀에서 뛰어"
컨텐츠 정보
- 464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왜 이렇게 대한민국과 K리그에 진심인가. 제시 린가드(33, FC서울)에게 늘상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축구로 얻은 행복을 이야기한다.
고개가 끄덕여질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사실확인 없이 변죽만 울리고 호들갑을 떠는 데 있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영국 언론과 축구인이 이역만리에서 뛰는 린가드를 잊지 않고 언급했다. 긍정적인 소식이라면 좋았겠으나 이번 역시 본질과 다른 비하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8일(한국시간)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커스 래시포드(아스톤 빌라)에게 조언하는 데 있어 린가드의 사례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앨러다이스 감독은 "래시포드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밀려났다. 다행히 아스톤 빌라에서 다시 축구를 즐기는 모양새"라며 "모처럼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이런 측면에서 린가드가 떠오른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더니 "린가드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완전 이적하지 않는 최악의 실수를 범했다. 그래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쳤고, 지금은 한국의 어느 무명팀에서 뛰고 있다"라고 굳이 불필요한 살을 붙였다.
앨러다이스 감독이 말하려는 행간은 분명히 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장세가 멈춘 래시포드를 응원하려는 의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지 않은 결정을 높게 평가했다. 래시포드가 훌륭했던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시절로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영감을 주려는 의도다.
그런데 린가드에게는 분명 실례되는 발언이다. 더불어 서울을 존중하지 않았고, K리그와 팬들까지 배려하지 않았다. 무의식적인 비하라는 점에서 그들의 평소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하다.


지난해 린가드가 서울과 계약을 체결할 때도 영국 언론은 비아냥거렸다. 2000년대 크리스탈 팰리스의 회장을 지냈던 사이먼 조던은 린가드의 한국행이 영국에서도 화제가 되자 서울을 "오지"라고 표현했다. 이어 "린가드는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 서울 이적은 축구계 주류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며 "고민을 하고도 서울로 이적하면 그저 '와우'라는 말밖에 못하겠다"라고 악담과 다름없는 말을 퍼부었다.
린가드가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얼마나 언론들의 헛된 지적에 시달렸을지 예상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로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방탕하다고 못을 박은 현지 언론 플레이로 안 좋은 이미지가 박혔다. 최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외 팬이 "린가드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화를 파괴한 범인"이라고 비난하자 "내가 어떻게 문화를 파괴했다는 것이냐"고 항변한 바 있다.
정작 린가드는 서울에서 누구보다 축구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마음을 열었고, 동료들에게 허물없이 다가갔다.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까지 발휘해 지금은 서울의 정식 주장으로 뛰고 있다.


성적도 훌륭하다. 지난해 2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올리며 순조롭게 안착한 린가드는 올해 FC안양과 홈 개막전에서는 천금 같은 선제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여전히 축구만 생각한다. 안양전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긍정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긍정 주파수를 몸에 들어오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모든 것에 감사하다. 훈련장 나와서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작은 것들이 모이면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고 긍정의 기운이 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지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