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펜스 돌진에 ML 1597승 명장도 깜짝…"쉽게 잡은 것처럼 보이는 멋진 플레이"

컨텐츠 정보

  • 471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오른쪽)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과 덕아웃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윤욱재 기자] 돌아온 '천재타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쾌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첫 타석부터 초구를 때려 안타를 생산했고 수비 역시 깔끔했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가 실전에 나서는 것은 지난 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86일 만이다. 당시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에 나섰다가 펜스에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 부상을 입었고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그렇게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은 막을 내렸다. 이정후는 37경기에서 타율 .262 2홈런 8타점 2도루를 남긴 것이 전부였다.
이정후는 겨우내 재활에 집중했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트레이너를 한국에 파견할 정도로 지극정성을 쏟았다. 이제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한 이정후는 시범경기 첫 날부터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텍사스 선발투수 타일러 마흘이 던진 초구 시속 92.3마일(148km) 포심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왔고 이정후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5.1마일(169km)에 달했다.

멀티히트는 욕심이었을까. 이정후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잭 라이터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으나 6구째 들어온 시속 89.2마일(약 144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5회초 1사 2루 찬스에서도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제이콥 웹의 3구 시속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을 때렸지만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출루를 해내지 못했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한국시간으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연합뉴스/AP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시범경기 첫 날부터 안타를 작렬했다. 이정후는 한국시간으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AP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에반 카터의 타구가 멀리 날아가자 이정후는 펜스 근처까지 따라가 플라이 아웃으로 잡는데 성공했다.

이정후가 펜스를 향해 돌진하자 벤치에서는 깜짝 놀랐다. 혹시 또 펜스에 부딪힐까봐 조마조마했던 것이다.

사령탑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1597승을 거둔 '명장'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아찔함을 느낀 것은 마찬가지. "이정후에게 '천천히 가'라고 말할 뻔했다. 이정후가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멜빈 감독은 "하지만 이정후에게 그런 두려움은 없다. 그는 가서 잡으려고 했다. 멋진 플레이를 했다. 쉽게 잡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라고 이정후의 수비를 칭찬했다.

정작 당사자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1회 수비를 하고나서 트레이너들과 코치님들이 '괜찮냐'고 했는데 사실 나는 괜찮았다. 이미 타구를 체크해서 펜스까지 안 갈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정후는 5회말 수비 때 교체됐고 샌프란시스코는 6-1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이정후가 남긴 기록은 3타수 1안타.

약 9개월 여만에 실전에 나선 이정후는 "너무 재밌었고 생각보다 엄청 설레진 않았다"라면서 "이제 설레는 감정은 집어넣고 싶다. 물론 여기 뛰고 있는 자체가 너무 설레지만 경기할 때는 그런 감정은 다 없애고 냉정하게 플레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무려 286일의 기다림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한국시간으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연합뉴스/AP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한국시간으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AP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물 토토모던 EVENT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