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륙 銀' 차준환, 세계선수권 승부수 띄울까…"4회전 점프 추가할 수도" [현장 인터뷰]
컨텐츠 정보
- 449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또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
차준환(고려대)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27점, 예술점수(PCS) 90.51점으로 총점 185.78점을 만들었다.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22명 중 2위에 자리했다.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 37.43점, 예술점수 41.81점으로 총점 79.24점을 기록, 4위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까지 합산한 최종 총점은 265.02점이 됐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대륙선수권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모았다. 차준환은 2022년 에스토니아 탈린 대회서 우승해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초로 이 대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피겨 전체로 확장하면 2009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 여자 싱글 김연아(은퇴) 이후 두 번째였다.
이어 지난해 중국 상하이 대회서 동메달을 품었다. 안방서 펼쳐진 올해 대회에선 은메달을 챙기며 2년 연속 입상을 이뤘다.
금메달은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샤이도로프가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94.73점(1위), 프리스케이팅 190.37점(1위), 최종 총점 285.10점으로 정상에 섰다. 동메달은 미국의 지미 마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 82.52점(2위), 프리스케이팅 162.49점(3위), 최종 총점 245.01점을 기록했다.


이날 차준환은 19번째 순서로 출격했다.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고난도의 4회전 점프 두 개를 먼저 수행해야 했다. 쿼드러플 살코는 클린 처리해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 점수(GOE) 3.60점을 획득했다. 쿼드러플 토루프에선 실수가 나왔다. 2회전에 그쳐 더블 토루프가 됐다. 본래 기본 점수는 9.50점이지만 1.30점만 얻었고, GOE도 0.06점뿐이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은 깔끔하게 소화했다. 스텝 시퀀스는 레벨 4로 처리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멋지게 수행했다.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서 레벨 4를 받은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과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플라잉 카멜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각각 레벨 4로 연기하며 마무리했다.
경기 후 차준환은 "사실 쇼트프로그램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쿼드러플 살코를 더블 살코로 처리)가 나와 그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이번에는 내가 놓쳤던 부분들을 떠올리며 도약했다. 덕분에 첫 점프는 잘 마무리했다"며 "다만 두 번째 점프에서 실수해 아쉽다. 그래도 나머지는 잘한 듯해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발목 부상을 안고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짧은 휴식 후 다시 은반 위에 섰다. 2025-2026시즌 태극마크가 걸린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 나섰다. 이어 2025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출장했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출격했다.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일주일 만에 개최된 이번 사대륙선수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솔직히 연속적인 경기로 인해 조금의 피로감이 있었던 것 같다. 어제(21일)와 오늘(22일) 연습 상태도 내 마음에 쏙 들진 않았다. 컨디션도 걱정됐다"며 "웜업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실수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현재 발목 상태는 어떨까. 차준환은 "꾸준히 치료 중이다. 스케이트에 닿는 부분이고, 부상 부위가 착지하는 쪽이라 계속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악화하지 않게끔 관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3월 25~30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어 무척 중요하다.
차준환은 "준비 기간이 있기 때문에 시즌 후반 느낀 아쉬운 점들을 보완하려 한다. 프로그램 난도 상향에 관해선 더 고민해 보겠다"며 "현 상태에서 완성도를 훨씬 더 높이는 방법이 있다. 사실 마음 한편에는 기술적으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만약 난도를 올린다면 4회전 점프를 추가할 것 같다. 연습하면서 내 컨디션을 봐야 한다. 발목 상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차준환은 "나를 위한 경기가 아닌, 우리 대표팀과 나라를 위한 경기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차준환의 발언은 세계선수권은 물론, 자신의 꿈인 올림픽 메달을 위한 현실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일리야 말리닌(미국)의 경우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무려 6개나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준우승을 거둔 가기야마 유마(일본) 역시 프리스케이팅서 4회전 점프를 3개 성공시켰다. 3위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도 프리스케이팅서 4회전 점프를 4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차준환도 4회전 점프를 하나 정도 더 추가해야 향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진=목동, 최원영 기자 / AP, AFP 연합뉴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