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가 2명뿐인데... 6회 노아웃에 타자일순, 5점차에 필승조 꺼낸 염갈량. "명근이가 큰일했다"[부산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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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서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LG 트윈스를 응원한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린 이닝은 다름아닌 6회말이었다. 14-3, 11점차로 시작한 6회말이 14-9, 5점차로 좁혀졌는데 아웃카운트에 불은 여전히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무사 2루의 위기는 계속 이어지는데 성동현과 김유영이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계속 얻어맞으며 6점을 내주고 있었던 것.결국 아끼고 싶었던 필승조인 박명근을 급히 몸풀게 해 내보냈는데 박명근마저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까지 몰리고 말았다. 다행히 이후 3명의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 추가 실점없이 막아 5점차를 유지했고, LG는 8회초 추가 3득점을 해 결국 17대9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다음날인 21일 경기전 상당히 힘든 표정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가 큰일을 했다. 엄청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명근이가 막지 못했다면 뒤에 심리적으로 더 불안한 상황이 생길 수 있었고,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라며 6회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밝혔다. 염 감독은 "만약 맞았다면 김진성도 바로 투입을 했을 것이다. 그때 끊지 못하면 나중에 (김)진성이를 써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또 "거기서 맞으면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명근이가 막아줘서 팀도 살리고 그 전에 맞았던 투수들(성동현 김유영)에게도 기회를 한번씩 더 줬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크게 리드하다가 상대에게 빅이닝을 줄 때 일찍 필승조를 써서라도 끊어내야 한다고 자신만의 야구관을 밝히기도 했다. 염 감독은 "시즌 치르다보면 한경기 잘못되면 한경기로 끝나는게 아니라 팀이 위기로 갈 수 있다"면서 "시즌 전에 이런 경기에서 6점차에서 필승조를 당겨 써서 끊자고 투수코치와 미리 얘기를 했었다. 그래야 상대팀의 운영도 달라지고 우리도 (필승조를) 더 안쓰게 된다. 만약 홀드, 세이브 상황까지 기다리면 25년을 봤을 때 역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그래도 전날 6회와 같은 경우는 드문 케이스. 염 감독은 "감독 생활하면서 그렇게 되기가 참 힘든데 노아웃에 타자 일순은 처음 본 것 같다. 당혹스럽기도 했다"라면서 또한번 박명근의 호투를 반겼다.
공교롭게도 박명근의 호투 덕분에 기회를 얻은 성동현은 이날 7-7 동점이던 11회말 등판해 무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전날의 부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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