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도 외면하다니... 157㎞ 3구 삼진에 환호→볼넷 6개 9실점 와르르. 9년차 파이어볼러 유망주 더이상 어쩌란 말인가[부산 현장]

컨텐츠 정보

본문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2회 조기 강판 당하는 롯데 선발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5.20/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5.20/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5.20/[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또 똑같은 패턴이다. 2군에서 잘 던져서 1군에 올라오면 볼넷 주다가 강판된다.

올해는 다르겠지 했다. 예전엔 볼로 잡던 공이 ABS로 인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많아져 볼넷이 많던 파이어볼러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최근 퓨처스리그 4경기서 18⅓이닝 동안 무려 34개의 삼진을 잡아낸 윤성빈에게 1군 선발 등판 기회가 왔다. 9이닝당 무려 16.7개의 삼진을 뽑아낸 그 실력을 1군 마운드에서 뽑낼 수 있게 된 것.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퓨처스리그에서의 호투를 발판으로 1군에 올라왔으나 7월 30일 SSG 랜더스전서 1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그 이후 다시 …군에 올라오지 몫했다. 1회말에 2사 후 안타에 이어 에레디아에게 2루타, 박성한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2실점한 윤성빈은 2회말 나오자 마자 볼넷, 투런 홈런, 볼넷을 허용하고 곧바로 최이준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기전 윤성빈에 대해 "(윤)성빈이가 어떻게 던질지 감독으로서 나도 기대가 된다"며서 "점수를 주고 안주고를 떠나서 마운드에서 타자에게 승부하러 들어가는지를 본다. 볼이 많아지면 힘들어진다"라며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하길 바랐다.

1회초 선두 박해민에게 초구부터 157㎞의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팬들을 놀라게 한 윤성빈은 박해민에게 연달아 직구를 2개 더 뿌려 헛스윙 삼진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문성주에게 2S 이후 3구째 146㎞의 포크볼을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허용. 그러나 3번 김현수에게 연속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해 또하나의 삼진을 뽑아내며 퓨처스리그에서 쌓은 삼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4번 문보경 타석 초구에 문성주의 2루 도루가 성공해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자 실점에 대한 부담이 생겨서였을까. 이때부터 윤성빈의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보경에게 연거푸 볼이 들어가더니 볼넷이 나왔고, 오지환에겐 몸에 맞는 공이 나와 2사 만루가 됐다. 6번 송찬의와는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는데 6구째 낮게 온 153㎞의 직구가 볼이 되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7번 구본혁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57㎞의 직구를 가운데 낮게 뿌렸으나 이것이 중전안타가 되며 2점을 추가 실점했다. 0-3.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2회 조기 강판 당하는 롯데 선발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5.20/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1회 3실점 투구를 마친 롯데 선발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5.20/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윤성빈. 부산=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5.05.20/2회초엔 처음부터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9번 이주헌과 1번 박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문성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또 실점. 이어 김현수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문보경과 풀카운트 승부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오지환의 1루측 빗맞힌 타구를 따라갔으나 잡지 못하며 내야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0-6,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박진으로 교체됐고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0-10이 됐다. 윤성빈의 성적은 1이닝 4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0이 됐다. 롯데 타선이 뒤에 맹공격을 퍼부었지만 초반 10점차의 리드를 당한 것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9대17로 패했다.

ABS의 모서리쪽에 꽂히는 스트라이크도 나와 덕을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ABS임에도 볼넷이 6개나 쏟아져 여전한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2군에서는 자신있게 던지다가도 1군에만 오면 불안감을 보이는 멘털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함을 또한번 보여주고 말았다. 결국 아무리 157㎞의 빠른 공을 뿌려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또한번 느낄 수 있었던 윤성빈의 피칭이었다.

윤성빈에게 또한번 선발의 기회가 올까. 경기전 김태형 감독이 말한 것을 토대로 본다면 다음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157㎞를 뿌리는 그 재능을 그대로 버려두는 것 역시 아쉽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선물 토토모던 EVENT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