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계산해도 안 될 것 같더라" 선발이 6이닝 못 던지면 진다? '부산행' LG 최대 고민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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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 송승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왼손투수 송승기는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6이닝 동안 투구 수는 108구. 올 시즌 처음 100구를 넘긴 경기였다. 5회까지 투구 수는 92구였다. 점수는 4-0으로 앞서 있었다. 평소의 LG라면 여기서 송승기를 내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송승기는 6회에도 나와 삼자범퇴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송승기가 한 이닝을 더 던진 이유가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로 분류할 만한 불펜 자원이 부족해 송승기에게 한 이닝을 더 맡겼다고 얘기했다. 장현식이 13일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김강률이 14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빠져 확실한 필승조로 볼 수 있는 선수는 김진성과 박명근 단 2명만 남은 상태였다. 선발이 5이닝을 던지면 나머지 불펜 자원으로 4이닝을 막기 쉽지 않다고 보고 송승기에게 기댄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15일 '필승조가 누구 남았나'라는 질문에 웃으며 "우리 필승조 많은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박명근, 그리고 또 저기 누구야 (김)진성이, 그다음에 저기 백승현, 또 저기 (배)재준이 (김)영우 얼마나 많은데"라고 했다. 웃음의 의미는 허탈한 감정에 가까웠다.

그래서 김진성과 박명근을 아껴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그 선수들(백승현 배재준 김영우) 넣어놓고 뒤에 박명근 김진성이 받치고 이렇게 써야 한다. 김진성 박명근으로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썼다가 위기가 오면 김진성이 막고, 박명근이 막고 그렇게 가야 한다. 일단 작전은 그렇게 짜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삼 코치 코엔 윈 ⓒ곽혜미 기자
▲ 치리노스 ⓒ곽혜미 기자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는 불펜 운영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모두 나왔다. 먼저 17일 더블헤더 제2경기 때는 코엔 윈이 4⅔이닝 만에 내려가면서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LG는 6-1로 앞서다 6-7로 역전패했다.

첫 번째 구원투수 김진성이 5회 2사 후 위기는 잘 막았지만 6회 흔들렸다. 백승현은 만루에서 폭투로 실점하는 등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결국 박명근이 6회에 올라와야했고, LG는 7회와 8회 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18일에는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을 던지면서 불펜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 과정도 순조롭지는 않았다. 이우찬이 ⅓이닝, 박명근과 성동현이 각각 ⅔이닝을 책임진 뒤 김진성이 4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이 6이닝을 던져야 4점을 어렵게나마 지킬 수 있는 상태가 됐다.

LG는 장현식과 김강률 외에도 유영찬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함덕주와 이정용까지 복귀를 기대하는 투수 자원이 많다. 하지만 당장은 현재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우선 선발투수가 6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가 승패를 예상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선발투수 송승기는 8차례 선발 등판에서 네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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