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KIA의 품격, 3년 함께한 소크라테스에게 자유를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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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KIA 유니폼을 입은 3시즌 동안 통산 63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특히 2024시즌에는 타율 .310, 26홈런의 맹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 영입을 결정하면서 그와 작별하게 됐다.주목할 점은 KIA가 소크라테스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KBO 규정상 외국인 선수 보류권은 5년간 유지되어 해당 선수의 타 구단 이적이 제한되지만, KIA는 이를 스스로 포기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3년 동안 고생한 선수를 어떻게 묶을 수 있겠나"라며 선수 존중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소크라테스가 타 구단에서 활약할 경우 KIA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이다.
현재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외국인 타자 대체 1순위로 거론되고 있어, 시즌 중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KIA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이번 결정은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 존중을 선택한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 있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KIA는 지난 3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의 미래를 고려한 결정으로, 구단과 선수 간의 새로운 신뢰 관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과 관리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력과 성과를 인정받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예우가 향후 리그의 수준과 매력도를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KBO리그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경유지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는 좋은 성과를 내고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또 하나의 홈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A의 이번 결정이 이러한 문화 정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크라테스는 KIA 재직 중 꾸준한 성적과 더불어 팬 서비스에도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들과의 교감을 중시하고 한국 문화 적응에도 열심이었던 그의 태도는 외국인 선수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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