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님 믿음? 감사한데 오히려 죄송해" 왜?…예비 FA 외야수, '함평 생활' 10일간 다 뜯어 고쳤다 [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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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이 1군 복귀 뒤 곧바로 인상적인 활약상을 선보였다. 결정적인 홈 보살로 상대 분위기를 꺾은 최원준은 결승 2점 홈런으로 팀 더블헤더 싹쓸이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맞대결을 펼쳤다.
앞선 1차전에서 KIA는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의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2실점 쾌투와 최형우의 2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로 5-2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개인 통산 133세이브를 달성했다. 정해영은 이 세이브로 선동열 전 감독과 함께 보유했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개인 통산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작성했다.
2차전에서 맹활약한 선수는 바로 최원준이었다. 최원준은 2차전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말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 때 최원준이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2회 초 2사 2루 위기에서 조수행의 우전 안타 때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으로 노바운드 송구를 던졌다. 빨랫줄같이 날아간 송구는 포수 한준수의 글러브로 곧장 들어가 여유 있는 태그 아웃을 만들었다.
호수비로 기세를 탄 최원준은 3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최원준은 상대 선발 투수 홍민규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29km/h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05m짜리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원준의 시즌 3호 아치였다. KIA는 3회 말 김도영의 2루타와 최형우의 진루타, 그리고 김선빈의 땅볼 타점으로 4-1까지 달아났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시즌 2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 벤치는 7회부터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이준영과 조상우, 그리고 정해영까지 더블헤더 2경기 연속 등판을 불사했다. 그 결과 KIA는 3점 차 리드를 지키고 더블헤더 싹쓸이 승리와 함께 3연승을 내달렸다.
2차전에서 맹활약한 최원준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홈런 상황은 운이 좋게 체인지업이 앞에서 잘 맞았다. 사실 무조건 잡히겠다고 생각했는데 넘어갔다"며 "홈 보살은 예전부터 우익수 수비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그렇다고 우익수가 더 편하다는 건 아니고 중견수와 우익수 모두 비슷하게 느껴진다. 시즌 초반 외야 수비에서 실수가 나왔는데 오늘 같은 플레이로 다시 만회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24안타, 홈런, 11타점, 6도루, 출루율 0.278, 장타율 0.304로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최원준은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된 뒤 함평 퓨처스팀으로 내려가 재정비 기간 10일을 거치고 14일 다시 복귀했다.
최원준은 "1군에 있는 것보다 내려가서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그런 시간을 부여해 주셨다.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타격 메커니즘이 크게 무너져 있었는데 결과를 당장 내야 하는 1군에서 변화를 주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함평에 내려가서 타격 메커니즘에 큰 수정을 진행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최원준은 "예전 상무야구단에서 쳤을 때 느낌으로 바꾸려고 했다. 공을 잘 보면서 타구에 강한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내려가서 코치님과 영상을 보면서 계속 수정했다. 이전엔 잘 맞은 것 같은데 힘 없이 날아가서 잡히는 상황이 계속 나왔는데 이제는 더 강한 타구를 계속 만들 수 있는 느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을 향해 주전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원준은 그런 믿음에 대해 편안하다고 느끼기보다 더 죄송한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최원준은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시는 게 마냥 편안하지는 않다. 내가 못한다면 계속 그렇게 믿어주실 수 없는 거니까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절박하게 뛰고 있다. 감독님은 항상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너무 죄송해서 잘하려고 남들보다 더 연습하려고 노력하는 듯싶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준은 "내려가 있는 동안 팀 분위기가 크게 침체한 느낌이라고 보였다.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하면서 악착같이 뛰는 선수가 필요한데 내가 앞장서서 그런 걸 더 보여주려고 한다. 그런 플레이를 통해 다른 선수들까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더블헤더 연승으로 그런 부분이 잘 나온 듯해 다행"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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