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저러면 나중에 우리는 어쩌나" 파격으로 출발한 KIA, 2연패 달성 초석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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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한 1차 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는 KIA는 부상자 없이 캠프를 순탄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타이거즈
▲ KIA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한 것에 이어 올해 선수층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통합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KIA는 2025년 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파격적인 결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바로 선수단 전원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제공한 것이다. 다른 구단도 깜짝 놀랐을 정도의 특급 대우였다. "KIA가 저러면 나중에 우리도 그렇게 해애 하나"라는 타 구단 관계자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지난해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을 한 KIA는 더 나은 훈련 여건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고, 올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1차 캠프를 차렸다. 보통 KBO리그 구단 팀들은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 미국 애리조나나 미국 플로리다를 주로 찾았다. KIA 또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다. 캠프지로 어바인을 찾는 것은 사례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서도 잘 사는 동네다보니 물가가 비싼 점이 있었다. 구단 운영비 측면에서는 부담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훈련을 한다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그룹의 우승 특별 선물로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까지 끊었다. 베테랑부터 신인 선수까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편하게 이동하라는 배려였다.
한국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비행 시간만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일반인들도 힘든 여정인데, 건장한 체격의 가진 선수들이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고역이다. 시차도 커 많은 선수들이 이동에 피로감을 호소한다. 갈 때는 모르겠지만, 특히 올 때가 문제다. 몸이 다 풀려 버린다는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도 비행 시간은 같지만, 누워서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로도의 차이가 엄청나다.

그만큼 가격 차이도 엄청나다. 보통 베테랑급 고액 연봉자들이 사비를 부담해 항공권을 업그레이드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룹의 파격적인 지원 속에 모든 선수들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이동하는 호사를 누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선수들도 막상 미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 차이를 크게 느꼈다는 후문이다. 구단에 고마워하는 마음이 커지고, 팀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효과는 분명했다.

그런 KIA는 좋은 분위기 속에 어바인 1차 캠프를 마쳤다. KIA는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18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차 캠프를 위해 오키나와로 이동한다"고 18일 발표했다.

KIA는 "미국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번 스프링캠프는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됐다. 체력 및 기술 훈련으로 예열을 마친 선수단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전 돌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그룹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좋은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1차 캠프를 마무리한 KIA ⓒKIA타이거즈
▲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은 ”오키나와에서 예정되어 있는 5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시즌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이번 캠프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시설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감독이 바뀌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1차 캠프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변수가 없었고, 통합 우승이라는 달콤한 성과 속에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확도 있었다. 우선 주축 투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제임스 네일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였고, 새롭게 가세한 아담 올러는 네일 못지않은 구위를 선보여 많은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새롭게 가세한 조상우 또한 불펜 피칭을 거듭하며 더 좋은 투구를 해 몸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이탈한 이의리는 이번 캠프에서 구단의 기대를 뛰어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수술 당시까지만 해도 KIA는 이의리의 복귀 시점을 올해 6월에서 7월로 잡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5월 1군 복귀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시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윤영철도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상태를 보여 구단 관계자들의 안도감을 불렀다.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거포답게 이번 캠프에서도 장타력을 발휘하며 구단의 기대를 모았다. 베테랑 선수들이 건재한 몸 상태를 과시한 가운데 이들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신예 선수들의 훈련 성과도 만족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선수층이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는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범호 감독은 "구단의 배려로 좋은 환경 속에서 미국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캠프에서 부상 선수가 나오면 전체적인 구상이 꼬일 수밖에 없는데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고 부상 이탈자 없이 캠프를 마무리한 것 자체가 큰 성과다. 이 감독은 이어 "오키나와에서 예정되어 있는 5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시즌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차 캠프를 마친 KIA 선수단은 19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튿날인 20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매년 썼던 오키나와 킨 구장을 홈 그라운드로 다시 만난다. KIA는 21일부터 다시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22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총 5경기의 연습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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