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쁠 수 있지만, 내내 훌륭했다" LAD 타격코치가 지켜본 김혜성의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MD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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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김혜성의 강점은 컨택 능력"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노크한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8억원)의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2025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일찍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구단 시설에 합류해 하루도 빠짐없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혜성의 하루 일과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전 일찍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 출근해 스트레칭, 캐치볼을 통해 몸을 푼다. 그리고 수비 펑고 훈련을 실시한 뒤 그라운드에서 프리배팅을 임하고, 곧바로 실내 타격 연습장으로 이동해 추가 연습을 이어간다. 취재진과 선수가 자유롭게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에도 김혜성의 얼굴을 좀처럼 보기 힘든 이유다.그만큼 다저스에서 경쟁을 치열하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손에 넣었지만,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선수가 돼야 한다. 현재 김혜성은 내야에서만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와 경쟁을 펼쳐야 하며, 개막 로스터로 폭을 넓힌다면 외야수 앤디 파헤즈, 제임스 아웃맨과도 자리를 놓고 다툼이 필수적이다. 이에 빅리그에서는 '루키'에 해당되는 김혜성은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현재 김혜성은 타격폼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KBO리그 시절의 김혜성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이지만, 조정을 통해 보다 나은 스윙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17일(한국시각)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훈련을 마친 소감을 묻자 "타격에서는 바꾸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상체와 하체를 모두 바꾸고 있다. 다저스에서 분석을 해주셔서 모든 것을 바꾸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은 "타격폼을 아직 바꾸고 있는 단계라, 많이 불편하고 어색하다. 이 부분을 연습을 통해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의 폼에 문제가 있으니, 보완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좋은 스윙을 갖기 위한 교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잘하고 싶은 것은 똑같은 마음이다. 잘 준비해서 타격폼 교체를 잘 생각하고, 잘 적용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 입장에선 아무리 해도 만족은 없다. 하지만 훈련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고,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뒤 2019년 다저스 타격 보조코치를 시작으로 2023년 다저스 타격 코치를 역임하고 있는 애런 베이츠 코치는 김혜성이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훈련이 종료된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베이츠 코치는 "김혜성은 잘하고 있다. 그는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자신의 몸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며 "지난 며칠 동안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조정을 해왔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는 정말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베이츠 코치는 "김혜성과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라이브BP를 하고, 스윙을 할 때 느끼는 것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있다. 나는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타석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색하게 느끼는 것도 알고 있다. 때로는 조정을 하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김혜성은 훈련 내내 훌륭했다. 그런 면에서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칭찬한 것은 베이츠 코치만이 아니다. 어쩌면 김혜성의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미겔 로하스 또한 김혜성이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는 자세를 극찬하기도 했다.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셈. 때문에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상, 하체에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김혜성을 군말 없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베이츠 코치는 "김혜성은 훌륭한 선수이고, 한국에서 모든 구성 요소를 갖추고 왔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약간의 조정만 하고 있다. 김혜성이 자유롭게 플레이하고 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혜성의 강점은 컨택 능력이다. 그게 김혜성의 가장 뛰어난 기술이다. 파워가 부족하다곤 하지만, 결국 컨택 능력이 더 중요하다"라며 "누군가가 던진 98마일의 공을 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나 어디서든 김혜성이 공을 놓치지 않는다면, 김혜성의 기본 기술이 꽤 강력하게 전달이 될 것"이라고 신뢰했다.
끝으로 베이츠 코치는 김혜성의 로스터 진입 가능성에 대한 물음을 받았다. 이에 베이츠 코치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껄껄 웃으며, 시기가 되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혜성이 갖고 있는 자질을 높게 평가,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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