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317억' LAD 입단 후 첫 기자회견, 김혜성의 약속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 [MD글렌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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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게!"
LA 다저스 김혜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스프링캠프 7일차 훈련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입단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만큼 클럽하우스가 아닌, 다저스 구단에서 마련한 자리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혜성. 스토브리그 초반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몇몇 구단과 연결고리가 형성됐으나, 포스팅이 마감되기 하루 전까지도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교한 컨택 능력과 탄탄한 수비력, 폭발적인 주루 능력까지 보유할 정도로 매력적인 김혜성의 포스팅 불발은 없었다.김혜성은 포스팅 마감을 몇 시간 앞둔 가운데 행선지를 결정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였다.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 총 규모는 3+2년 2200만 달러(약 317억원), 3년 동안 1250만 달러(약 180억원)를 보장 받는다. 그리고 다저스가 추가 동행을 희망할 경우 옵션이 발동되면, 2년 동안 950만 달러(약 137억원)를 더 지급받는 구조다. 트레이드만 진행되지 않는다면, 최대 5년간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일단 김혜성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내는 중이다. KBO리그 시절부터 고민이었던 타격 메커니즘에서 큰 변화를 가져가고 있고, 모든 선수들이 퇴근하는 시간까지 카멜백랜치에 남아 훈련을 이어갈 정도다. 팀 내 적응도 문제가 없다. '572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MVP' 출신의 무키 베츠를 비롯해 토미 에드먼, 오타니 쇼헤이 등 슈퍼스타들이 김혜성을 돕고 있다.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김혜성./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에게 타격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무키 베츠./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김혜성도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중. 베츠에게는 타격, 에드먼에게는 수비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배우려는 자세'로 선수들과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또한 "김혜성은 잘 적응하고 있다. 선수들과 잘 섞이고 있다. 보시다시피 무키 베츠는 김혜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가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압박감을 주는 방식으로 적응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후 단 한 번도 공식 기자회견을 갖지 못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때와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잠깐잠깐 만난 것을 제외하면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입단식조차 갖지 못하고 미국으로 온 뒤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18일 'CAA 스포츠'와 다저스 구단의 배려 속에 김혜성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섰다.
김혜성은 '어떤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똑같이 열심히하는 중이다. 그리고 지금은 배우고 있는 것이 있다. 수정할 부분이 많아서, 그 부분에 집중을 하는 중"이라며 "팀에서 타격폼을 촬영하고 분석해 주는 시스템에 있는데, 이를 통해 코치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많은 수정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향한 극찬을 쏟아냈다. 지휘봉을 잡고 다저스에서만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 로버츠 감독은 "이 캠프에서 가장 궁금한 선수 중 한 명이 김혜성"이라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내 장점이 주루와 수비라고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팀에 확실히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잘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김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KBO리그에서는 8시즌이나 뛰었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와도 같기 때문. 특히 다저스에는 김혜성 외에도 '한국계' 토미 에드먼과 '슈퍼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까지 소속돼 있는 만큼 주전이 보장된 상황은 아니다.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김혜성은 "(김)하성이 형도 도전을 한 것이다. 정해진 자리가 없이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나도 똑같은 마음이다. 내 자리가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내 자리를 찾아야 될 것 같다"며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에 "내가 162경기를 모두 나갈지는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10경기를 나가든, 100경기를 나가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김혜성의 가장 가까운 목표는 단연 개막전 로스터 합류다. 다저스의 경우 도쿄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2명이 추가된 28명의 로스터로 구성이 된다. 28인에 들어야 본토 개막전 26인 로스터 합류도 노려볼 수 있다. 김혜성은 "무조건 개막 엔트리(로스터)에 들 수 있게 시범경기를 열심히 해서, 기대해 주시는 팬분들의 응원에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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