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0억 사이드암' 반전 무기는 싱커?…"살아남을 자리도 없어, 무에서 유 만들 것" [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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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근한 기자) '40억 베테랑 사이드암'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가 이적 3년 차를 맞이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2군에서의 기나긴 조정기를 거친 그는 "살려고 던진다"는 말로 현재 자신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롯데는 지난 8일 셋업맨 우완 구승민을 말소한 뒤 9일 한현희를 등록했다.

롯데는 올 시즌 22승 1무 16패로 리그 3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정철원과 정현수 등에 쏠리는 불펜 과부하 현상이 우려스럽다.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었던 구승민마저 최근 1군 콜업 뒤 무기력한 투구 끝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또 다른 FA 투수인 한현희가 구원군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한현희는 지난 9일 1군 콜업 뒤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하게 되면 언제 다시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에 잘 던져야 한다"며 "2군에서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변화구 장착이었다. 새롭게 연습한 구종은 싱커다. 한현희는 "스플리터처럼 잘 떨어지는 싱커를 만들었다"며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도입 이후 사이드암 투수에게 불리한 환경이라, 새로운 구종 하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싱커는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 던졌던 구종이지만, 몇 년간 사용을 중단했다가 올해부터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





사실 2군에서의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현희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 7경기(30이닝)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 6.90, 18탈삼진, 13사사구로 부진했다.

한현희는 "2군에서 성적이 안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솔직히 좀 힘들었다"며 "2군에서 던지는 느낌 자체가 1군과는 많이 달랐고, 긴장감도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군에 못 올라온 건 내가 못 던져서다. 내 잘못이고, 긴장감 없이 던진 것도 내 책임이다"라고 스스로를 냉정히 평가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의 향후 활용 방식에 대해 "선발이든 불펜이든 딱히 정해두지 않았다"며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쓸 수도 있고, 필요하면 선발로도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1군 마운드에서 얼마나 집중해서 던질 수 있느냐"라며 기량보다는 정신적 준비 상태를 강조했다.

2군에서는 선발로 나서며 변화구 구종 연마와 속구 제구력 위주로 투구 내용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한현희는 "모든 공에 신중함을 담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다잡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자신감이 무너졌다는 고백도 있었다. 그는 "더 잘하려고 욕심을 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서 자신감을 잃었다"며 "롯데 팬들의 기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한현희는 "이제는 살아남을 자리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든 이기든 나가서 잘 던져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다. 같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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