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고' 무려 3593분 뛴 김민재, 부상 혹사 속 이어지는 홀대 논란...'가드 오브 아너'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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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리그 우승'의 환호 속에 한 사람은 없었다.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부재는 단순한 결장이 아닌, 점점 더 깊어지는 거리감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구단 내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가드 오브 아너'라 불리는 전통 속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박수를 받으며 훈련장으로 입장했고, 그 모습을 담은 영상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그 자리엔 김민재는 없었다.

이번 훈련은 팬들과 구단 직원들이 함께하는 축제 분위기였다. 무관의 아이콘 해리 케인, 작별을 준비 중인 토마스 뮐러와 에릭 다이어 등 주요 선수들이 환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팀 내 출전 시간 2위였던 김민재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유튜브 채널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한 직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에 3분짜리 우승 기념 영상을 올렸는데, 썸네일에 김민재가 없었다. 뮌헨 수비진을 지탱했던 핵심 수비수가 누락된 장면은 국내외 팬들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일부는 "인종차별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비판이 거세지자 구단은 뒤늦게 김민재가 포함된 이미지로 교체했고, 다음 날엔 따로 김민재의 우승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민재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역효과였다. 해당 게시글에 적힌 "바이에른 소속으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문구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앞서 정우영이 2018-2019시즌 한 경기에 출전하며 우승 기록을 이미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사실도 틀렸다"라며 차라리 '엎드려 절받기'식 수습은 없었더라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김민재는 현재 공식적으로 시즌 아웃이다. 구단은 그가 아킬레스건과 발에 통증을 안고 뛰어왔고, 클럽 월드컵 및 6월 A매치 일정을 대비해 잔여 리그 2경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TZ'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조기 휴식 조치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팬들의 시선은 다르다. 이번 공개 훈련은 단순한 경기가 아닌 구단 내부의 축제이자 상징적 환대의 자리였다. 수술을 받은 알폰소 데이비스, 이적 확정된 다이어는 등장했지만, 김민재는 없었다. 팬들은 "이 정도 부상으로 가드 오브 아너에서까지 빠질 이유는 없었다"는 아쉬움을 곱씹는다.

이는 단순한 일정 조율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의 정황이 쌓이며, 김민재와 구단 간 신뢰 균열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공식전 43경기에 나섰고, 분데스리가에서만 2,289분을 소화했다. 이는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이다. 특히 센터백 동료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즌 전반기엔 사실상 '풀타임 고정'이었다. 진통제를 맞으며 출전했던 그의 상황은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마저 우려할 정도였다. 김민재의 시즌 공식 출전 시간은 3,593분이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말미에서 그는 자꾸만 빠져 있다. 기념 영상, 축하 사진, 훈련 영상, 팬들과의 인터랙션에서 반복된 누락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흐름이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5,000만 유로(약 820억 원) 수준의 제안이 오면 바이에른은 김민재 이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이 관심을 보인 상황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세리에A에 이은 두 번째 유럽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트로피 뒤엔, 끝내 박수를 받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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