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못 지킨 KIA 불펜, 조상우-정해영 다 쓰고도 졌다…벌써 11번째 역전패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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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가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하면서 2연승을 마감했다. 눈앞에 뒀던 3연승과 주중 3연전 스윕은 불펜 붕괴 속에 물거품이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0-11로 졌다. 지난 5~6일 키움을 상대로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우완 영건 황동하가 5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제 몫을 해줬다. 1-1로 맞선 6회초 무사 2·3루에서는 대타 최형우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게임 주도권을 장악했다. 이어 박정우의 1타점 적시타,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5-1의 리드를 잡았다.

KIA는 6회말 키움에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8회초 공격에서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김도영의 3타점 2루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10-3까지 달아났다. 게임 흐름과 남은 이닝을 고려하면 낙승이 예상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KIA의 8회말 수비는 악몽이었다.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좌완 최지민이 송성문, 최주환을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 벤치는 긴급하게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베테랑 우완 김건국을 투입해 키움의 추격 흐름을 끊고자 했다. 하지만 김건국까지 야시엘 푸이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상황이 무사 만루로 악화됐다.

김건국은 일단 루벤 카디네스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 3루 주자가 홈에서 포스 아웃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곧바로 임병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10-4가 됐다.

김건국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김태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 여유 있던 스코어가 10-8까지 좁혀졌다. 149km/h짜리 직구가 통타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 벤치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셋업맨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가 키움의 기세를 꺾어줘야 했지만 조상우마저 김동헌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조상우는 일단 대타 오선진을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키움 최고참 이용규와 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면서 동점 주자까지 출루, 2사 1·2루가 됐다.



KIA 벤치는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마무리 정해영을 조기 투입해 8회말 추가 실점을 막으려 했다. 정해영이 지난 6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면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부분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KIA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정해영은 송성문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최주환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KIA는 순식간에 7점의 리드를 날렸다.  

KIA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키움 마무리 주승우 공략에 실패,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손에 다 넣은 듯했던 3연승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초반이기는 하지만 벌써 11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선두 한화 이글스가 가장 많은 15번의 역전승을 따낸 것과는 대비된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즌 16승 19패를 기록, 5위 KT 위즈(18승 18패 2무)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SSG 랜더스와 함께 1.5게임 차 뒤진 공동 6위에 그대로 머물랐다. 8위 NC 다이노스(15승 18패)와도 승차가 없어 언제든 순위는 더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고척,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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