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인 에이스 반즈와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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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개막 8G 평자 5.32 부진에
어깨 통증으로 1군 말소

검진서 부상 장기화 판정땐
4년 동행 마침표 가능성

롯데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이번에는 부상을 당했다.

반즈는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인은 어깨 통증이다.

롯데 관계자는 6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 소견이 나왔다. 8일 추가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6일 SSG전을 앞두고 “며칠 지나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쉬는 것 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반즈의 거취에 대해 롯데가 고민을 해볼법한 시점이다.
롯데와 반즈는 4시즌 연속 동행 중이다. 2022년 처음 롯데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던 반즈의 몸값은 15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반즈가 꾸준히 활약을 한 것도 있었지만 롯데의 믿음이 꽤 오래 유지되기도 했다.

KBO리그 데뷔 첫 해인 2022년에는 12승(12패) 평균자책 3.62를 기록하며 기량을 증명한 반즈는 다음해에는 갑자기 이유 모를 부진에 빠졌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7.58로 부진하며 걱정을 키웠던 반즈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고 전반기 16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 4.5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시 다른 외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도 전반기 16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 4.37로 부진해 외인 투수 두 명이 모두 흔들리고 있었다. 롯데는 고민 끝에 조금 성적이 나은 반즈를 남겨뒀고 스트레일리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반즈는 후반기 14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 2.05로 자신을 남긴 이유를 입증했다.

지난해에도 위기는 있었다. 반즈가 허벅지 부상으로 5월부터 자리를 비운 끝에 전반기 남은 기간을 재활로 다 날렸다. 롯데는 이 기간 일시 대체 외인 투수 영입 없이 반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당시 믿음의 이유가 있었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반즈는 전반기 11경기 3승2패 평균자책 3.55을 기록했고 삼진도 79개나 잡아내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었다. 후반기에 복귀한 14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 3.19로 자신을 향한 믿음에 역시 부응했다.

하지만 올해도 롯데가 반즈를 기다려줄 인내심이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개막후 반즈는 불안감을 안기는 피칭을 이어왔다. 8경기 3승4패 평균자책 5.32을 기록했다. 3차례 밖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 중 2경기가 모두 최하위 키움 상대로 기록했다. 키움은 팀 타율 0.237로 이 부문 9위를 기록 중이다. 반즈의 직구 평균 구속 역시 14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공이 위력적이지 않다.

반즈가 무너지다보니 롯데도 연승을 더 이어갈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히 무너지곤 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승승장구하고 있어서 더 대조된다. 데이비슨은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 1.80으로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8일 검진 결과는 반즈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이 장기화된다는 판정이 나올 경우 롯데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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