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투자로 미국 다녀왔는데"…'킹캉스쿨' 신입생, 2군 캠프행 왜? '269홈런 레전드' 코치 힌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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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지난 비시즌 미국에 위치한 강정호 코치 아카데미를 방문해 타격 폼을 모두 뜯어고친 김대한은 보다 더 편안한 환경 속에서 달라진 타격 메커니즘 적응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두산 선수단은 18일 오전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두산은 앞선 호주 캠프에서 세 차례 청백전을 치르면서 실전 경기에 앞선 예열을 마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명단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호주 캠프 막판 이 감독은 "야수진에선 3~5명, 투수진에선 3명 정도가 퓨처스팀 캠프로 이동할 수 있다. 미야자키로 갔는데 실전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면 1군 캠프에 있는 의미가 없다. 일부 선수는 퓨처스팀 캠프로 이동해 실전 경기에 나서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미야자키 캠프 명단에서 빠지는 선수로 외야수 김대한과 내야수 김동준, 그리고 투수 권휘와 김무빈을 선택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이름은 김대한이다.  2019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대한은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뒤 2022시즌 후반기 1군 무대에서 타율 0.240, 23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짧은 활약상을 선보였다.

김대한은 2023시즌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시범경기 주루 도중 우측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재활 뒤 5월 돌아온 그는 좀처럼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김대한은 2023시즌 33경기 출전, 타율 0.198, 16안타, 7타점, 21삼진에 머물렀다. 김대한은 2024시즌에도 61경기 출전, 타율 0.133, 10안타, 7타점, 26삼진에 그쳤다.

그 사이 두산은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을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로 외야진 뎁스를 보강했다. 어쩌면 이제는 생존 위기에 설 김대한은 지난 겨울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자신의 타격 폼을 100% 뜯어고쳤다. 이미 프로에 입단해 7년 차가 된 타자가 자신의 기존 타격 폼을 모두 버리고 새 도전에 나서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대한은 "타격 폼을 살짝 바꾼 수준이 아니라 다 뜯어고쳤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내 타격 폼을 100% 바꾼 건 정말 처음이다. 물론 10년 넘게 한 폼을 한 번에 바꾸는 건 쉽지 않더라.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지키려고 한다"라며 "여기서 더 떨어지면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생각하기보단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생각하겠다. 그만두더라도 후회 없이 그만두고 싶어서 이런 방향을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김대한은 이전과 달리 타격 포인트를 하나가 아닌 6개로 점이 아닌 면으로 치는 타격 방향으로 큰 변화에 도전한다. 김대한은 "전에는 점으로 공을 맞혔다면 지금은 조금 더 면으로 넓게 공을 맞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맞는 포인트가 예전처럼 하나가 아닌 여섯 군대 정도 포인트가 나오는 스윙 면으로 변화"라며 "그걸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그다음은 어떻게 투수와 수 싸움을 할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캠프 청백전에서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김대한은 호주 캠프 세 번째 청백전에서 멀티히트 1타점으로 활약했다. 앞선 캠프 라이브 배팅에서도 좋은 타구를 수차례 생산하기도 했다. 

물론 김대한에게 새로운 타격 메커니즘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출전 기회 배분이 필요한 1군 연습 경기보다는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집중적인 출전 기회가 있는 퓨처스팀 캠프가 김대한에게 더 어울렸다. 두산 코치진도 보다 더 완벽한 김대한의 타격 폼 정착을 바라는 분위기다.

두산 박석민 타격코치는 "김대한 선수의 경우에는 캠프 동안 말을 많이 안 했다. 큰 투자를 해서 미국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배운 걸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그런 과정 아래 내가 갑자기 들어가면 혼선이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선수에게 맡기려고 한다. 면담할 때 언제든지 필요하면 먼저 얘길 해달라고 말했다. 코치가 말을 아낄 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의 말에 힌트가 있었다. 박 코치의 말대로 김대한은 비시즌 새롭게 배운 자신의 타격 폼에 100%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당장 생존을 위해 조급하게 2차 캠프 실전 경기에서 결과를 내려는 방향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대한의 퓨처스팀 캠프 이동이 결정된 셈이다. 

과연 김대한이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달라진 타격 메커니즘에 완벽히 적응해 시범경기 일정 시작에 맞춰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두산 베어스 박석민 타격코치가 호주 시드니 블래가운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이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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