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대표팀 작심 발언, 3연속 대참사로 물러설 데 없는 韓야구…WBC 준비 올인, 류지현 감독 '대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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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참사를 겪은 한국야구대표팀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에 일찌감치 들어갔다. 

KBO는 17일 류지현 2026 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WBC 예선전 전력 분석을 위해 오는 20일 대만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대표팀 새 사령탑에 선임된 류지현 감독의 첫 공식 행보다. 

류지현 감독과 함께 KBO리그 감독을 지낸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과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한다. 오는 25일까지 전력 분석을 마친 뒤 26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대만 타이페이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전은 개최국 대만을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 스페인 등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선전을 통과하는 상위 2개팀이 내년 3월 열리는 WBC 본선 진출권을 갖는다. 대만의 본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나머지 3개팀 싸우는 구도. 

[OSEN=최규한 기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2024.10.30 / [email protected]

전력 분석의 핵심 대상은 역시 대만이다. 그동안 일본, 한국에 가려 아시아 야구의 변방으로 취급됐던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6-3으로 꺾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 국제대회 27연승 중이던 일본을 4-0으로 제압하며 깜짝 우승했다. 대만의 메이저 국제대회 첫 우승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대만은 2010년대 중반부터 유망주들이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하며 무섭게 성장했다. 프리미어12 조별리그 한국전 선발로 호투한 좌완 투수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과정을 밟고 있고, 결승전에서 구원승을 올린 장이도 일본프로야구 출신이었다. 지난해부터 6개 구단 체제로 늘어난 CBPL의 리그 경쟁력도 올라가고 있다. 더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내년 WBC에서 한국은 대만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WBC 조 편성에 의해 한국은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예선전을 통과한 한 팀이 추가되는데 대만이 들어올 게 유력하다. 

한국은 내년 WBC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조별로 5개팀 중 상위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C조에선 세계 야구 랭킹 1위인 일본과 함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한국과 대만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그 어떤 대표팀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자부했던 류중일호가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대만과의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한국 고영표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 후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한국으로선 내년 WBC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KBO리그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국제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6개국 중 4위로 노메달 수모를 겪었고, 2023년 WBC에선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덜미를 잡혀 1라운드 탈락 쓴잔을 들이켰다. 이후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세대 교체 발판을 다졌지만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일격을 당하며 목표로 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않은 것에 비판 여론이 있었고, 메이저리거들도 참가 가능한 내년 WBC에는 베스트 멤버가 모일 전망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지난 16일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이 구성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탈 때는 확 타는데 다운되면 누군가 이끌어주지 못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선배들도 필요하다. 대표팀이 경험을 쌓으러 가는 데는 아니지 않나”라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한국야구로선 WBC 대표팀 구성만큼 준비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심한 전력 분석은 필수이자 기본이다. LG 사령탑을 지낸 류지현 감독을 필두로 NC 지휘봉을 잡았던 이동욱, 강인권, 삼성을 이끌었던 허삼영 등 감독 경험이 있는 전력강화위원들이 함께 대만으로 넘어가 전력 분석에 나선다. 한국야구 명예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훈련을 마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2.15 /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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