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 닥쳐라'…손흥민도 웃은 '매디슨 세리머니' 왜 나왔나?→"쟤는 토트넘도 강등시킬 것" 폭언 심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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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제임스 매디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멸망전'에서 1-0 승리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매디슨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비판에 정면 대응했다. 이날 그가 보여준 골 세리머니가 화제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프리미어리그 2연승에 모처럼 성공한 토트넘은 리그 12위까지 올라서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에서 매디슨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벤탄쿠르의 긴 크로스를 손흥민이 반대편인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발리 패스로 처리했다. 상대 선수 몸 맞고 흘러나온 기회에서 베리발이 곧바로 돌아서면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오나나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지만 처리한 공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매디슨의 발 앞에 도착했다. 매디슨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을 넣은 후 그는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는 '쉿'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자신의 활약을 의심했던 이들에게 답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이 세리머니가 최근 매디슨을 비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이자 현재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로이 킨을 향한 반응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킨은 최근 스카이스포츠 '더오버랩'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디슨을 향해 강력한 비판을 날렸다.

킨은 당시 "매디슨은 레스터에서 강등됐고, 토트넘에서도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는 "토트넘 선수들이 매디슨이 돌아왔다고 해서 ‘좋아, 이제 우리 문제는 해결됐어’라고 생각할 것 같냐? 그렇지 않다"라며 그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매디슨 역시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비판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외부에서 들려오는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경기장에서 내 실력으로 말하고 싶었다"며 "오늘 내 활약을 보고 즐거워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이는 킨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그의 세리머니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날 골은 매디슨이 지난 1월 23일 호펜하임과의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이후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이었다. 그는 경기 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한 경기든 열 경기든,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면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경기에서 내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기쁘다"며 복귀전에서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나는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미드필더였다. 토트넘이 나를 영입한 이유도 그것이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통해 팀을 돕고 골을 넣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강조했다.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이 로이 킨의 발언에 반응한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매디슨은 경쟁심이 강한 선수다. 오늘 그의 활약이 그것을 증명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가 복귀한 것이 정말 기쁘다. 그의 골 결정력과 창의성은 팀에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몇 주간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복귀전에서 곧바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이 부상을 입었을 때 우리는 그가 몇 주 더 결장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훈련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고 빠르게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레넌 존슨, 데스티니 우도기, 윌슨 오도베르트 등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성적이 주춤했다. 하지만 매디슨을 비롯해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킨의 소속팀이었던 맨유가 오히려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맨유는 현재 승점 29점(8승 5무 12패)에 머물며 리그 15위까지 내려갔다. 강등권인 입스위치 타운이 승점 17점인 것을 고려하면 단 4경기(승점 12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2위에 머물러 있지만, 매디슨이 다시 팀의 중심을 잡으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력과 정신력은 토트넘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러나갈지에 대한 중요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BBC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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