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무서운 팀이야?" 잔뜩 쫄았던 트레이드 이적생 맞나…'캠프 MVP' 적응력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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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추재현(26)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다. 롯데와 두산 모두 각각 부족한 포지션을 보완하기 위해 대형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롯데는 추재현과 1라운더 외야수 김민석, 투수 최우인, 두산은 신인왕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보내는 3대2 트레이드였다. 추재현은 트레이드가 결정되고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두산 투수 김민규에게 조금은 엉뚱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추재현은 "두산 무서운 팀이야?"라고 물었고, 김민규는 "그런 팀 아니다. 긴장 풀어라"라고 답하며 웃었다는 후문.
두려움(?) 속에서 새 유니폼을 갈아입은 추재현은 언제 얼어붙어 있었냐는 듯 펄펄 날았다. 추재현은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꼽은 MVP로 선정됐다. 추재현과 함께 신인 투수 홍민규가 MVP의 영광을 누렸고, 투수 김호준과 김무빈, 야수 김동준과 강현구는 우수 선수로 꼽혔다.
추재현은 시드니에서 치른 청백전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두산은 현재 내야 세대교체가 가장 시급하지만, 외야도 다음 세대를 이른 시일 안에 준비해야 한다. 김재환과 정수빈,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를 주축으로 삼겠지만, 1988년생인 김재환은 지명타자로 체력을 안배해야 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예비 FA인 조수행, 부활을 준비하는 김인태 등 1군에서 검증된 외야수들도 많은 상황. 추재현은 일단 이적 첫 스프링캠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추재현은 "스윙이 뒤에서 나오던 것을 이승엽 감독님께서 교정해 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감사를 표한 뒤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역할에 상관없이 소금처럼 1군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MVP에 안주하지 않고 1군 붙박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재현은 이와 관련해 "전역해서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었는데, 부상을 당해서 경기를 많이 못 나갔다. 그래서 아쉬웠다. (첫 트레이드는) 지금보다 어려서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이제는 조금 군대도 해결했고 그래서 나한테 조금 더 좋은 트레이드인 것 같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추재현은 "수비는 투수를 했기 때문에 조금 더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격은 콘택트나 출루 2개를 집중적으로 장점이라 생각한다. 외야는 사실 좌익수와 우익수 다 크게 어려움이 없다"며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잠실야구장을 찾았던 중학생 추재현은 두산 황금기의 시작을 감명 깊게 지켜봤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업을 달성했는데, 추재현은 잠실야구장을 자주 방문했던 2015~2016년 두산의 그 시절 기억이 많이 난다고 했다.
추재현은 "트레이드된다는 자체가 두산에서 나를 좋게 봐주시고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뽑아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자부심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내 역할을 잘해 볼 생각이다. 진짜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두산이 새해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가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게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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