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위로받은 한화 특급 루키, ERA 81.00 시련에 66세 노장은 감쌌다…"뒤에 물러서 배우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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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한화 정우주가 8회말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뒤에 물러서 배우는 게 있어요."

한화 이글스 특급 루키 투수 정우주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팀이 4-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정우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순항하고 있었다.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홀드를 챙겼다. 시즌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 3.72로 중간에서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를 맞더니, 장성우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져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한화 벤치는 정우주를 내리고 김종수를 올렸다. 김종수가 김민혁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정우주의 실점은 3이 되었다. 김종수가 오윤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후, 김범수에게 공을 넘겼다. 김범수가 장준원을 땅볼로 처리하며 한화는 4-3 한 점차 승리를 챙겼다.
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9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강판 후 내려와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인 정우주를 두고, 김서현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시련은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거라 본다.

김경문 감독은 "어린 친구들은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나갈 때 잘 던져주면 물론 팀에 좋겠지만, 맞아보고 내려온 후에 뒤에 물러서 배우는 게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잘 던졌다. 4점차이니, 쉽게 끝날 줄 알았지만 역시 야구는 계산하는 것과 잘 안 맞는다. 만약 상대 타자가 범수 공을 쳤으면 연장전으로 가거나 역전이 됐을지도 모른다"라며 "우주에게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서현이도 그렇고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건대부중-전주고 출신으로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명 이후에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고, 선발과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판단했다. 특히 속구는 배운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우주를 선택했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9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는 물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지금까지 선배들과 함께 활약하고 있다. 13경기(11⅔이닝) 2홀드 평균자책 5.40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13경기 가운데 실점 경기는 단 세 경기 뿐이다.

김경문 감독이 정우주가 시련을 이겨내고 호투를 펼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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