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형은 아예 웃질 않더라" 한화 50억 유격수는 왜 홈런치고도 깜짝 놀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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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것이 한화가 거금 50억원을 투자한 이유일까. 한화의 내야 사령관 심우준(30)이 마침내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다. 그것도 결승타로 이어져 기쁨은 배가됐다.
심우준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경기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화는 1-2로 뒤지다 4회말 공격에서 이진영이 중월 솔로홈런을 작렬, 2-2 동점을 이뤘다. 분위기를 잡은 한화는 리드를 잡을 수 있는 한방이 필요했고 심우준이 해결사로 나섰다.2사 주자 없는 상황. 심우준은 LG 선발투수 송승기의 시속 146km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심우준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덕아웃에 있는 한화 선수들은 심우준이 시즌 1호 홈런을 치고 돌아오자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한화 선수들의 연기력이 워낙 출중해서였을까. 심우준은 한화 동료들이 무관심 세리머니를 긴 시간 동안 이어가자 순간 '장난'이 아니라고 판단할 정도였다.
"사실 지난 해 KT에서도 무관심 세리머니를 경험했는데 그때는 별로 무안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라는 심우준은 "덕아웃에 돌아왔는데 (류)현진이 형 표정을 보니 웃을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더라. 덕아웃에 들어왔는데도 축하를 해주질 않길래 덕아웃 밖으로 나갈 뻔했다. 선수들이 나중에 환호해줬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마침 한화는 3-2로 승리하면서 심우준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1위 LG와의 격차를 2.5경기차로 줄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심우준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고도 시즌 타율은 여전히 .184로 좋지 않다. 한화 입단 후 명품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면서 한화의 돌풍을 이끌고 있기는 하나 타격 부진이 깊어지는 아쉬움도 있었다.
심우준은 "팀은 계속 이기는데 타격으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스스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라면서 "오늘(29일) 결승타는 특별했다. 내 결승타를 지켜준 투수들과 (이)재원이 형, 그리고 좋은 수비를 보여준 야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물론 심우준하면 견실한 수비력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렇다고 타격 솜씨가 없는 선수도 아니다. 또한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1루에 나가면 충분히 상대에게 큰 위협을 안길 수 있다. "이제 하루에 안타 1개씩 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는 심우준은 "특히 주자가 나갔을 때 더 집중을 하고 있다. 사실 노아웃이나 1아웃에 출루를 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서 답답하다. 내가 나가서 움직여주고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많이 출루하려고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한화는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투수력을 뽐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기 마련. 심우준은 "투수들이 워낙 잘 던지고 있어서 실수 하나가 나오면 팀이 전체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 때문에 매 경기마다 집중해서 수비를 하고 있다. 또 어린 친구들과 연습을 할 때부터 집중하면서 하고 있다. (노)시환이, (이)도윤이, (황)영묵이 모두 수비 훈련을 정말 오래한다. 덕분에 수비가 전체적으로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역시 이유 없는 결과는 없다. 한화는 심우준의 가세로 내야진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박빙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심우준이 방망이까지 살아난다면 한화의 상승세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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