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까지 고개 숙였다…‘용서받지 못할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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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고백한 선수에
정신 건강 관련해 자극적 언행
CLE, 성명 발표하고 사과
보스턴 외야수 재런 듀란이 28일 클리블랜드 원정경기 도중 관중석 한 팬의 도발에 분노하며 손가락질하고 있다. AFP연합
보스턴 외야수 재런 듀란(29)은 28일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 도중 1루쪽 관중석 팬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분노를 토했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원정팬들도 그 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께 야유했다. 듀란이 팬을 향해 다가서려 하는 것을 코치들과 심판, 그리고 보스턴 팀 동료가 간신히 말렸다.
경기 후 클리블랜드 구단은 성명을 내고 “보스턴 구단과 해당 선수, 그리고 주변 팬들에게 사과한다. 상황을 해결하려고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듀란과 언쟁이 붙은 팬이 자리를 벗어나 도망쳤지만, 신원을 확인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향후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선수와 팬 사이에 경기 중 시비가 붙었을 때 이렇게 선수가 지지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대 구단이 사과 성명을 내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유가 있다.
듀란은 최근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과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보스턴이라는 인기 많고 관심 집중되는 빅마켓 구단에서 뛰는 고충을 이야기했다. 경기 중 실수를 할 때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을 맞닥뜨려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7월 토론토전이다. 빅리그 2년차였던 듀란은 당시 경기에서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2사 만루라 실책의 대가가 컸다. 그대로 공수교대 돼야 할 상황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되고 말았다. 극심한 우울증에 그는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지만 다행히 생명을 지켰다.
듀란은 “사람들이 우리를 동물원의 동물처럼 보는 것 같다. 내 정신 건강을 이야기하고 내가 약하다고 비웃기도 한다. 그게 나를 자극한다. 어떤 사람은 그런 문제를 잘 처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
듀란이 클리블랜드전 도중 분노한 것도 팬이 자신의 정신 건강과 관련해 자극적인 말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듀란은 대중 앞에 과거를 털어놓은 이후 그런 부적절한 도발을 당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듀란은 그러면서 “보안팀이 신속하게 대응해줘서 다행이다. 심판진도 적절하게 잘 조치해줬다”고 말했다.
2022년 사건 이후 지금까지 듀란은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의 도움으로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듀란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럴 이유가 없었다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나는 여기 있어야 하고 그 사건은 바로 그런 신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직후 듀란은 취재진과 만나 “내 이야기를 털어놓은 건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그는 “단 1명에게라도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꼭 손을 내밀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정신 건강 관련해 자극적 언행
CLE, 성명 발표하고 사과

보스턴 외야수 재런 듀란(29)은 28일 클리블랜드 원정 경기 도중 1루쪽 관중석 팬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분노를 토했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원정팬들도 그 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께 야유했다. 듀란이 팬을 향해 다가서려 하는 것을 코치들과 심판, 그리고 보스턴 팀 동료가 간신히 말렸다.
경기 후 클리블랜드 구단은 성명을 내고 “보스턴 구단과 해당 선수, 그리고 주변 팬들에게 사과한다. 상황을 해결하려고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듀란과 언쟁이 붙은 팬이 자리를 벗어나 도망쳤지만, 신원을 확인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향후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선수와 팬 사이에 경기 중 시비가 붙었을 때 이렇게 선수가 지지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대 구단이 사과 성명을 내는 것도 이례적이다. 이유가 있다.
듀란은 최근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과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보스턴이라는 인기 많고 관심 집중되는 빅마켓 구단에서 뛰는 고충을 이야기했다. 경기 중 실수를 할 때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을 맞닥뜨려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7월 토론토전이다. 빅리그 2년차였던 듀란은 당시 경기에서 평범한 외야 뜬공을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2사 만루라 실책의 대가가 컸다. 그대로 공수교대 돼야 할 상황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되고 말았다. 극심한 우울증에 그는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지만 다행히 생명을 지켰다.
듀란은 “사람들이 우리를 동물원의 동물처럼 보는 것 같다. 내 정신 건강을 이야기하고 내가 약하다고 비웃기도 한다. 그게 나를 자극한다. 어떤 사람은 그런 문제를 잘 처리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털어놨다.
듀란이 클리블랜드전 도중 분노한 것도 팬이 자신의 정신 건강과 관련해 자극적인 말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듀란은 대중 앞에 과거를 털어놓은 이후 그런 부적절한 도발을 당한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듀란은 그러면서 “보안팀이 신속하게 대응해줘서 다행이다. 심판진도 적절하게 잘 조치해줬다”고 말했다.
2022년 사건 이후 지금까지 듀란은 동료들을 비롯한 주변의 도움으로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듀란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럴 이유가 없었다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나는 여기 있어야 하고 그 사건은 바로 그런 신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직후 듀란은 취재진과 만나 “내 이야기를 털어놓은 건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그는 “단 1명에게라도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의미가 있다.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꼭 손을 내밀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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